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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지금 아르바이트 해대문 열어놓고 살기 힘드네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복학한 대학교 3학년 시절 여름방학
대학시절 1,2학년을 아주 알차게 놀았던지라 3학년 1학기 
부터는 부족한 학점을 메우느라 고생했고 방학이 되니 놀 생각 보다는 
장학금을 주고 있는 집에 뭔가 도움을 줘야 겠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 자리룰 구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라곤 햄버집에서 일하다가 반나절만에 도망갔던 적이
있었고 하루동안 유인물 나눠주는 일 정도가 전부였다.


한창 분당에 아파트 건설붐이 일어났을 즈음에 지인 소개로
흔히 말하는 막노동 잡부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됐다.


꼬박 40일을 집에도 안오고 일을 하다 보니 돈도 쏠쏠히 모이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왔을 때 왠지 뿌듯해 지는 게 역시
아르바이트의 최고봉은 '노가다'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와 한옥집을 부수고 군대 전역 때에  새로 지은 우리집은
반 지하 방이 달린 3층 집이었다.
부모님은 중간층에 살고 형님이 윗층, 그리고 내가 반지하방에
거주하고 있었다.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가
그간 집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섬찟한 사건이었다.

살고 있었던 동네에서 수십년간을 살아왔기에 근처에
살고 계시는 대부분이 오래된 이웃이고 하니 대문을 닫아놓고
살일이 없었다. 다른집도 다들 대문을 열어놓고 살았다.


중간층에 부모님이 계시니 누군가가 열어놓은 대문을 통해
반지하방에 가고자 아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긍이야 성능좋은 잠금장치로 문을 닫아 놓고 살지만
그때는 그런 장치도 없이 살았다.

어느날 경찰이 남자 고등학생 1명을 데리고 집에 왔다.
집에는 어머니만 계셨고 경찰의 말을 듣자니 이 남학생이
우리집 반지하방에 침입해 뭔가를 가져갔다고 진술을 해서
데리고 왔다는 설명이었다.


크게 도둑맞은 물건은 없었지만 침입한 그때에 만약 어머니기
인기척을 느껴서 반지하방으로 내려오셨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 학생에게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학생, 내 아들 지금 방학중인데 건설현장에 가서 일하고 있어.
 나쁜 짓 하지말고 열심히 살어"

이 말이 그 학생에게 어떻게 들렸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안쓰러운 마음에 선처까지 바라는 말까지 경찰에게 전달한
어머니의 자식사랑이 느껴졌다.
그 학생이 어딘가에서 건강하고 착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복학#대문#전역#아르바이트#경찰#절도#노가다#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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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19-07-14 22:04:00

    착카게 살아라 아가야 너의 형은 지금 더운 날씨에도 아르바이트 중이란다.
    어머니의 사랑이 베어 있는 말씀 같아요.   삭제

    • 송이든(widely08)VIPVIP 2019-07-13 00:18:14

      뭐니뭐니해도 인명피해가 없어야 하죠. 잃어버린 물건보다 사람이 다치지 않는 게 큰 문제이죠. 비슷한 경험을 해서인지 강도 무섭습니다.   삭제

      • 무아딥(MuadKhan)VIP 2019-07-12 21:39:15

        당시 큰 일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워낙 무서운 세상이라서 말이죠. 어머님의 일침을 통해 도둑이 진심으로 반성했기를 바랍니다.   삭제

        • 난초나라(kjkyj)VIPVIP 2019-07-12 19:25:47

          탱커님 어머니께서 탱커님을 자랑하시면서 그 도둑질한 사람을 꾸짖었네요.^^ 탱커님 말씀처럼 어머니께 아무일도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삭제

          • momo(kondora)VIP 2019-07-12 15:04:31

            집안에 아무도 없었던게 다해이네요..
            만일 어머님이 계셨더라면 우발적인 범행이 일어났을 지도 모릅니다..
            대부분 사람 같으면 바로 콩밥 먹여야 한다고 했을지도 모른데, 어머님의 따뜻하고 감사한 말 한마디가 그 친구를 범죄자로 만들지 않게 하였네요..
            이런게 어머님의 마음이겠죠..ㅎㅎ   삭제

            • 자유투자자(tmdwoqn)VIP 2019-07-12 00:27:35

              제 생각에도 어머님이 마주치지 않은 것이 큰 다행이었네요.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자기도 모르게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하니까요.
              하여간 그 사람도 나쁜 길로 안 갔으면 합니다...   삭제

              • 하하호호(culam92)VIPVIP 2019-07-11 14:39:42

                정말 그 학생이 말씀에 자극 받아 올바른 길로 잘 나아갔으면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추천과 후원 드리고 갑니다^^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7-11 14:28:36

                  나쁜짓하다 들키면 어떤짓을 할수 있기 때문에 어머님이 마주치지
                  않은건 천만다행이네요. 그 학생은 어머님이 하신 말씀에 자극 받아
                  지금 잘 살고 있으면 좋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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