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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 수습하기

 

 

소유라는 것, 묘한 것이다.

뭔가를 가질 때는 그 사실이 너무 뜻밖이고 기적 같은데,

그것을 잃을 때는 눈앞이 깜깜한 것이,

처음부터 그것이 내 것이었던 양.

 

그동안 수많은 상실감에 시달렸다.

물건에 대한 상실감도 있었지만 대체로

나를 괴롭히는 것은 시절이나 관계에 대한 상실감이었다.

 

잃었다는 것을 잃었다는 것, 그뿐인 것으로

단순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어딘가에서 잘못을 찾게 되고

어딘가에서 원망을 건지게 되고

어딘가에서 억울함을 발견하게 되고.

세상사 영원한 내 것 없어서

모든 걸 두루 가질 수 있는 것인데. 

특정한 것에 집착하느라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가지지 못하며 살았다. 

 

주변에서 나에게 수도 없이 건네준 괜찮다는 말을

내 입으로 나에게 해 줄 수 있기까지 나는

수많은 것들을 잃었고 그것보다 더 큰 나를 잃었다. 

 

결국 나를 지나가고 만 것이 있다면

인연이 다해서 그런 것이겠지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

내가 내 생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다. 

 

빈 자리 하나를 영원히 비워두지 않고

거기에 무한수의 경험이 새로 찰 수 있게

마음을 느긋하게 먹을 수 있게 된 것. 

전부 주변의 도움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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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19-07-14 20:52:08

    상실감은 어쩌면 병인지도 모릅니다. 상실감은 그렇게 오거든요.
    오로지 나만 잃은것이니까 남과 다른것이죠. 그건 병증입니다.
    그렇다고 병원에 가지 않았으니 그리고 치료 되었으니 크게 염려 하지 않아도 될만큼 마음의 미열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삭제

    • 무아딥(MuadKhan)VIP 2019-07-12 21:57:20

      아이스크림을 보니 갑자기 저도 상실감을 겪은 것이 떠오르더군요. 한 20년 전쯤에 가족과 함께 놀이동산에 갔었는데 딱 한입 먹은 아이스크림을 과자 세트와 함께 잠깐 벤치에 두고 바로 앞 화장실에 들렀었죠. 5분도 안걸려서 바로 나왔는데 벤치에 있었던 딱 한 입 먹은 아이스크림과 과자 세트가 사라졌더군요--;;   삭제

      • 난초나라(kjkyj)VIPVIP 2019-07-12 19:03:51

        좋은 문구가 있네요. "내가 내 생애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 남들도 중요하지만 자신보다 소중한 건 없는 거같습니다. 저 자신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삭제

        • 스마트인생(bosun1202) 2019-07-12 06:57:43

          안그래도 요즘 상실감이 느껴지는 시대네요..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7-11 15:59:05

            그렇네요. 잃어버린 것들중에 좋았던 말들도 있었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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