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우상 타파론을 보면 우상(이돌다: Idolda)은 거짓된 형상(fales forms)을 뜻한다. 필자는 튼살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면서 튼살치료에 대한 일반인의 사고도 우상에 빠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래에 필자의 의견을 적어본다.

첫째, 종족의 우상으로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족이므로 바로 인간을 우상으로 받드는 경우가 있다. 이러했으면 하고 바라는 생각, 희망을 그대로 사실이라고 믿는 경우가 그 예이다. 특히 자연 현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질서보다 더 위대한 질서가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그대로 사실이라고 믿는 경우이다. 강아지는 강아지대로, 물고기는 물고기대로, 새들은 새들대로 좋아하고 따르는 것이 따로 있다. 그러나 감각적 한계이기 때문에 인간만이 최고인줄로 알고 있다.

튼살은 인간에게만 있고 인간만이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에 튼살의 치료가 필요하다. 베이컨은 우리의 감각을 엉터리 거울(fales mirrors:사물을 엉터리로 비춘다)이라고 했다.

둘째, 동굴의 우상[洞窟─偶像]이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개인이 자신의 잘못된 외고집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이다. 동굴에 죄수들이 갇혀 있는데 자세와 목이 영원한 쇠사슬로 고정되어 있어 어두운 벽면만 쳐다보게 되어 있다. 그 어두운 벽면을 바라보고 있는 죄수들 가로지르는 통로가 있고 그 뒤에는 불이 타고 있어 다른 죄수들이 이 통로를 지날 때마다 벽면에 영상이 나타난다. 즉 이 죄수들은 벽에 비친 그림자만 보고 살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햇빛도 아닌 횃불 빛에 반사되는 그림자들만 보고 그것이 사물의 실재(참으로 있는 것)라고 생각하고 산다. 딴 것은 볼 수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어, 그림자가 그림자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게 된다. 한 죄수가 사슬이 풀리어 나오게 되면서, 먼저 동굴 안에서, 죄수들(자신)이 참이라고 바라보았던 벽면의 그림자가 거짓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사람은 예언자적 사명을 가지고 다시 그 암흑의 동굴로 들어가 죄수들에게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세계가 모두 그림자의 그림자도 안 되는 허위라는 것을 역설하지만, 죄수들은 그의 말이 믿지 않는다. 나중에는 그들의 사슬을 풀고 그들은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하자 그를 쳐 죽인다. 우리도 영화나 텔레비전 등이 모두 실재로 여겨진다.

우리는 겉 표면인 한 달에 한 번씩 재생을 하는 표피만이 진짜 피부라고 생각하며 튼살이생기는 진피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튼살은 피부 속 진피를 치료해야 하지만 사람들은 피부 겉에 튼살크림을 바르고 마사지한다. 순간적으로 피부가 매끈해질 수 있지만 튼살이 치료될 수는 없다.

셋째, 시장의 우상은 언어에 현혹되는 경향으로 인해 일으키는 과오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백혈병이나 암을 불치병으로 등장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믿게 되기 쉽다.

튼살도 이미 생긴 튼살은 치료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넷째, 극장의 우상은 사상의 체계나 학파에 대한 맹신으로 인해 일어나는 과오이다. 즉 현대 의학에서는 튼살은 치료가 불가능하며 책이나 논문, 교수의 가르침 모두 튼살은 치료가 안 된다고 말하기 때문에 튼살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치료가 안 된다는 허황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요약해보면 인간은 편견이나 자기 경험, 남들의 말에 의해서 좌우된다. 즉 튼살은 치료가 가능한데 잘못된 의료 상식에 세뇌 당해서 치료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필자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만 튼살이 완벽하게 없어지는 것이 아닌 많이 옅어지고 살이 차 올라 치료를 하지 않은 부위에 비해 탄력이 많이 생기고 피부색도 살구색의 정상 피부색과 비슷해짐을 느낄 수 있게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튼살 치료는 기미와 주름 치료처럼 항상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튼살이 재생된다면 다시 악화되지 않으므로 치료를 신중히 검토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