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미래성공님의 글 '늙어갈 용기'에서 처음 봤습니다.

기시미 이치로의 책 '늙어갈 용기'를 소개하고 감상을 적은 글이었는데 제 눈에는 루벤스의 그림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 늙어갈 용기 - 미래성공님

그림을 보자마자 느낀 것이 있어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규니베타님의 포스팅을 보시면 잘 나와있습니다.

▶ 페테르 파울 루벤스, 시몬과 페로(로마인의 자비) - 규니베타님 

'늙어갈 용기'에서 이 그림을 보자마자 늙어가면서 아내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남편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제목이 '늙어갈 용기'였기 때문에 그림 속에서 드러나는 여인과 노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으로 그림을 봤기 때문에 자세히 볼 수는 없었습니다. 작품의 세부적인 것은 처음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제 눈에 들어온 부분에 대한 제 느낌입니다.)

결혼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에게 의존해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가끔 아내는 걱정스러운 푸념을 널어놓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되어 간다고, 어떻게 남편한테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겠느냐고..

마침 오늘 부부와 관련된 글귀를 봤습니다.

저만 깎여져 나가는 느낌입니다. 살아오면서 잘못한 것들을 용서받으면서 살다 보니 아내에 대한 의존도는 커져 가고, 잘못된 것들을 교정받으면서 살다 보니 저만 깎여져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노인과 여인(cimon and pero)'를 보고 나이 들어가면서 아내에게 더욱 의존적이 되어 가는 남편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나타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힘이 떨어지고, 힘이 떨어지면 아내에게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이사 갈 때 '장딴지 끌어안고 이삿짐차에 먼저 타고 있어야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을까요.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