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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 
그러면 내 앞에 금은보화가 펼쳐졌다. 물론 상상이다. 어릴 때부터 쭉 상상해 왔다. 상상은 내 자유니깐.
로또를 꿈꾸는 사람들의 심리와 같은 것 아닐까?
어린 시절 TV에서 방송되던 신밧드의 모험이나 톰소여의 모험을 보는 걸 무지 좋아했다. 
누군가의 사랑이야기보다 누군가의 모험담이 더 내 흥미를 끌었다. 
지금까지도 내 기억을 차지하는 상당부분이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나를 닮았는지 <알리 바바와 40명의 도둑>  동화를 읽어주면 너무 좋아였다. 정말 많이 읽어주었다. 
 
 
옛날 가난했던 알리 바바가 숲에 나무를 하러갔다가 우연히 바위 동굴 앞에서 "열려라 참깨" 라고 외치던 40명의 도둑을 숨어서 보게 된다.
도둑들이 사라지자 알리 바바는 똑같이 주문을 외치고 바위동굴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은 도둑들의 보물창고로 값 비싼 금은보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알리 바바는 금은보화를 자루에 담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를 어찌 알게 된 알리 바바의 형 카심은 동생에게 전후사정을  캐묻는다. 카심은 금은보화를 잔뜩 실을 커다란 상자와 열 마리의 당나귀를 끌고 동굴로 간다. 카심은 눈 앞에 펼쳐진 금은보화를 보자 정신없이 쓸어담는다. 그리고 동굴을 나가려는데 암호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금은보화에 정신이 팔려 주문을 까먹고 만 형은 돌아온 도둑 두목의 칼에 목숨을 잃고 도둑은 형의 시체를 네 토막내 문쪽에 매달아 놓는다.
돌아오지 않는 형을 찾아 동굴에 간 알리 바바는 끔찍하게 죽은 형의 시신을 보고, 형의 시신을 거두어 자루에 담아 돌아온다.
그리고 도둑들이 자신을 찾을 수 없게 하려고 형이 급한 병으로 죽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약방을 다니고, 동네 사람들이  형이 병을 앓다 죽은 것처럼 연기하고, 구두장이의 눈을 가리고 집으로 데리고 와 토막난 형의 시신을 하나로 꿰맨 후 형의 장례식을 치른다. 그리고 형수를 돌보며 같이 살아간다. 
 
동굴에 돌아온 도둑들은 시신이 없어진 걸 알고 비밀동굴에 대해 알고 있는 자를 찾기위해  마을을 샅샅이 수소문한다. 그러다 구두장이의 눈을 가려 토막난 시체를 꿰맸다는 집을 알아 낸 부하 도둑은 그의 집에 가위 표시를 해놓는다.
알리 바바의 하녀 마르자나가 자신의 집에만 표시되어 있는 걸 보고 이는 누군가 자신의 주인을 노린다고 판단하여  다른 집에도 똑같이 가위 표시를 해놓는다. 
부하는 두목을 데리고 표시해 놓은 집을 찾아 오는데 이게 웬일인지 똑같은 표시가 여기 저기 그려져 있는 것이다. 자신이 표시해 놓은 집을 끝내 찾아내지 못하고 실패하자  두목은 그 부하를 죽여 버린다. 
똑같은 방법으로 또 다른 부하가 실패하자 또 부하를 죽이고 직접 두목이 나서게 된다.
 
두목은 항아리 38개를 준비하여 항아리에 부하들이 무기를 들고 들어가게 하고, 하나의 항아리에만 기름을 채우고 두목이 돌을 던져 신호를 보내면 부하들이 공격하기로 계획을 짠다. 두목은 기름장수로 분장하여 알리바바의 집에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한다.
도둑인 걸 모르는 알리 바바는 기름장수를 하룻밤 묵게하고 먹을 것을 준비하라 한다. 하녀 마르지나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마침 램프 기름이 떨어지자 마르자나는 기름장수의 기름을 조금만 덜어 쓸 생각으로 항아리로 다가가는데 항아리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도둑임을 눈치 챈 마르자나는 기름을 퍼다 주전자에 끓여 부하들이 있는 항아리에 붓어 다 죽게 만든다. 잠시 후 신호를 보내도 꼼짝하지 않는 부하들에게 다가간 두목은 부하들이다 죽어있는 걸 보고 그 길로 그 집에서 도망쳐 나온다.
하녀 마르자나 덕에 목숨을 건진 알리바바는 그녀를 하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부하를 다 잃은 두목은 옷감장수로 다시 변장하여  카심의 아들에게 접근하여 친분을 쌓은 후 알리바바를 죽이러 간다. 하지만 변장한 두목을 한 눈에 알아 본 마르자나는 칼춤을 추는 척하며 두목을 칼로 찔러 죽이게 된다. 마르자나로 인해 알리바바와 조카는 또 목숨을 구하게 되고, 마르자나는 조카와 결혼까지 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당시 내가 보던 애니메이션 <신밧드의 모험>은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내용하고는 조금 달랐다.
원작에는 하녀의 활약으로 도둑들을 물리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알리 바바의 활약을 더 돋보이게 하기위해 각색된 부분이 많았다.
 

 

간혹 현실에서 문이 열릴 때  '열려라 참깨'라며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올 때가 있다.
어릴 적 알리 바바와 40인의 도둑이야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날 자극시켰다.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해줬다. 도둑들이 훔친 걸 다시 훔치는 게 나쁜 짓은 아닐꺼야 하면서 말이다. 알리바바의 형 카심처럼 욕심 부리다 죽으면 안되니까 정말 티도 나지 않을만큼 조금씩 가져와야지 생각했다.
'열려라 참깨'란 주문의 달콤함은 상상속 유혹이라는 걸 알지만 상상 없는 삶은 너무 메마르지 않겠는가!
상상은 현실이 주지 못하는 걸 간혹 내게 준다.
#아라비안나이트#알리바바와 40명의 도둑#애니메이션#신밧드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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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19-08-12 20:28:54

    내가 어렸을 떼 알라바바의 얘기를 이야기로 들었다. 시골학교에 도서관도 없었다. 다만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시던 선생님의 구술을 통해서 열려라 참깨를 알았던 것 같다. 초등학교시절의 선생님이 떠오르네요.   삭제

    • 무아딥(MuadKhan)VIP 2019-08-11 22:33:24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도둑들은 대체 어떻게 신비한 동굴을 알았고, 또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은 알았는지 지금도 의문이죠. 뭔가 떡밥이 있을 것 같은데 딱히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내용인지라 어렸을 때는 온갖 상상을 다했던 생각이 나네요.   삭제

      • 최문태(bujachoi) 2019-08-11 18:25:38

        이야 오랜만에 책한권 뚝딱다읽어버렸내 좋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시나마 생각에 잠기게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행복한가득 즐거운 시간되세요   삭제

        • 백만(cruel91)VIPVIP 2019-08-11 13:20:47

          티가 나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가져온다면...
          도둑들도 눈치 차리가 어렸다는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하였다는게 굉장히 지혜가 느껴지네요..   삭제

          • 난초나라(kjkyj)VIPVIP 2019-08-10 19:52:06

            송이든님 덕분에 오랜만에 40인의 도둑들의 줄거리를 읽게되었네요. ㅋㅋㅋ 열려라 참깨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의 심정에서 읽어보니 정말 똑똑한 거 같습니다. 재물을 가질만한 지혜가 있네요.   삭제

            • momo(kondora)VIP 2019-08-10 11:23:17

              현실에서 힘들고 지칠때 "만일"이라는 단어와 함께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릅니다.ㅎㅎ
              가상 세계에서 우리의 모든 꿈을 이루게 해줄 수 있기에 없어선 안되는 단어인것 같아요..   삭제

              • 알짬e(alzzame)VIP 2019-08-10 00:50:18

                도둑이 훔친 물건을 그 물건을 도둑맞은 사람이 다시 훔친다면
                그건 죄가 아닐 것 같애요.
                참 재미있는 생각을 하셨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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