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꽃

                                김 진 혁

겹겹이 쌓은 치마 속 노란 속살

부끄러운 마음 살포시 내밀며 반기다.

화려한 자태 천년의 고독을 이긴 꽃이여

황금 바닥 길 깊은 벼랑에 서 있는 외로움

그냥 감히 볼 수 없지만 빛도 고와라

수줍은 처녀 불록 솟아난 둥근 얼굴의 꽃이여

임이 되어 흔들며 손짓하는 붉은 절개

눈 속에 피어난 약속과의 선물이다.

금세 알아듣고 반기는 친정 엄마의 꽃이다

한 마디 시평:

붉은 동백꽃의 고고함과 수줍은 자태가 나타날 때 이미 봄이 왔음을 느낀다.

모진 눈보라 속에서 피어나 신과의 약속을 이룬 절개에 눈부시다.

향기론 바람에 실어 움츠렸던 가슴 훨훨 털어본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