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31)이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4번 타자의 빈자리를 잘 채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두산 구단은 26일 외야수 김재환과 김경호(24)를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외야수 둘을 말소한 두산은 2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국해성(30)과 정진호(31)를 1군으로 콜업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김재환의 부상에 대해 "박진영네온 정형외과에서 26일 MRI(자기 공명 영상) 검진 결과, 우측 갈비뼈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면서 "다만 가슴에 통증이 남아있는 만큼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당시 2회 2사 후 정근우의 좌익수 앞 타구를 잡기 위해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오른쪽 갈비뼈를 다쳤다. 슬라이딩 후 일어나지 못한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행히 골절 등의 큰 부상은 피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두산으로서는 그의 공백이 아플 수밖에 없다. 더욱이 두산은 '선두' SK와 주초 2연전을 치른다. 물론 김재환은 올 시즌 SK전에서 타율 0.184(38타수 7안타)로 썩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홈런 2방이 있었던 김재환이었기에 아쉬움은 크다.

김재환은 전반기 97경기 동안 타율 0.281(356타수 100안타) 13홈런 68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재환의 이름값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22경기 동안 타율 0.305(82타수 25안타) 1홈런 19타점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10경기 타율 0.333(36타수 12안타)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초반에는 자꾸 세게 치려고 힘이 들어갔는데, 최근에는 콘택트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기술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는 해도, 김재환 정도 되는 타자를 특별히 다독인다거나 그런 건 없다"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김재환의 4번 타자 공백을 메울 타자로는 역시 오재일이 1순위로 꼽힌다. 오재일은 지난 주 4경기 동안 타율 0.526(19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 시즌 4번 타순에서는 타율 0.250(16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박건우와 정수빈이 최근 두산의 테이블 세터로 자리 잡은 가운데,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3,4번에 차례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이번 주 SK(인천)-KT(수원)-삼성(잠실)으로 이어지는 6연전을 치른다. 최근 흐름은 매우 좋다. 지난주 4승 1패를 기록하는 동안 주간 팀 타율(0.326)과 팀 평균자책점(2.66)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현재 선두 SK와 승차는 6.5경기로, 이번 주초 2연전 결과에 따라 대반격을 노려볼 수도 있다. 과연 두산이 김재환의 공백을 잘 메우며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