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백자, 

조선 시대는 겉으로 화려함을 드러내는 것보다 내적인 청결을 중시하고,

꼿꼿하고 청빈한 삶을 중시하는 성리학을 기본 이념으로 삼았다.

그런 세계관이 중심에 자리해서일까. 자기 도 화려하고 귀족적인 청자보다는

소박하고 단순한 백자를 더 높이 쳤다.

흰옷을 즐겨 입은 조선의 사대부가 지향하는 순수함과 결백함에 가장

어울리는 자기 역시 백자였을 것이다.

물론 백자의 흰빛은 무수한 뉘앙스를 품는다.

하얀 우윳빛의 유백, 눈처럼 하얀 설백, 회색 빛 회백, 아스라이 푸른 빛깔을

띠는 청백 등 담백한 자태 안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낸다.

백토 위에 투명한 유약을 바른 뒤 높은 온도에서 구운 백자는 뛰어난

기술성을 바탕으 로 만들어지며, 아무 무늬가 없는 순백자, 검은색 무늬를

그린 상감 백자, 물감으로 무늬를 표현한 청화 백자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 순백자는 지극히 소박하면서도 여백의 미 가 돋보인다.

특히 깨끗하고 담백한 백자에 음식을 담아내면 음식이 더욱

먹음직하고 정갈해 보인다

소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