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함부로 드러눕지 마라.

방바닥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어서

그것과 친해지면 게으름뱅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육체를 너무 안락한 상태로 두지 말아야 한다. 

육체와 정신은 일체를 이루기 때문에

육체가 움직여야 두뇌도 움직이고 더불어 정신도 산다. 육체가 너무 안락하면 정신이

썩는다.

너무 편하면 몸뚱이는 더욱더 바닥에 달라붙고 정신은 쾌락을 향해서 줄달음친다.

그리하여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하기보다는 향락적인 쪽으로 눈을 돌려 삶의 타락을

가져온다.

편안한 상태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향유하겠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삶의 가치는 움직임 속에서 만들어지고 움직임으로써만이 함유할 수 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육체가 편안한 것 보다는 차라리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낫다.

정신 건강을 해치는 잡념은 몸뚱이가 부산하게 움직일 때가 아니라 하는 일 없이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 때 가장 많이 생겨난다.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아가면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재 힘들게 일함으로써 느껴지는 상대적 희망 사항일 뿐이다.

막상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면 일할 때보다도 더 큰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인간에게 고통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이고,

인간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은 참으로 고약한 고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