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복건성 쪽에서는 차를 테(te)라고 부른다. 광동성 쪽에서는 우리처럼 차를 차(cha)라고 부른다. 이쯤에서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대강 알아챘을 것이다. 복건성에서 해로를 통해 유럽 쪽으로 전파된 차는 "테(te)"로 부르고, 광동성에서 육로를 통해 전파된 차는 "차(cha)"로 불리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차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차를 수입하기 시작한 포르투갈에서 차를 차(cha)로 부르자, 라이벌 국가인 네델란드에서는 포르투갈과 같은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일부러 차를 테(te)로 부르게 되었다. 차는 달마대사가 졸음이 오자 눈썹을 짤라서 심으니 차나무가 되었다는 말처럼 유래가 깊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에 차가 전래된 이후로, 삼국시대에는 주로 당나라 육우의 다경(茶經)에 의한 떡차를 만들어 마셨다. 이 밖에 오늘날에도 전라남도의 해안지방에서 만들어 마시는 돈차의 제다법은 떡차와 거의 같고, 달이기는 '다경'에 보이는 엄다법(차를 주발의 물에 담근다)를 닮은 것이다. 떡차의 향기는 그윽하고 맛은 제호나 감로와 같다. 또 조선말기에는 초의선사가 다산 정약용과 차를 나누었다는 일화도 있다.

동의보감의 다이제스트인 방약합편이란 책의 약성가 중에서 다명 (茶茗) 작설차은 다음과 같다. 차는 맛이 쓴데 열 갈증을 멎게 하고 위로는 머리와 눈 밝게 하는 작용 있고 아래로는 음식소화 잘 시킨다 한다. 일찍 딴 차 잎을 다 (茶)라 하고 늦게 딴것을 명(茗)이라 한다. 최근에는 녹차에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효과가 있는 폴리페놀인 카테킨이란 것이 풍부하여 인기가 있다. 하지만 차는 커피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한 듯하다.

차는 이뇨나 해독작용도 있겠지만 카페인의 작용인지 정신을 맑게 하는 작용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머리나 눈 등을 시원하게 한다고 하여 차의 성질은 차며 맑다고 했다. 즉 차는 일차적으로 각성효과를 얻기 위해서 음용한다고 보여지나 사실 차는 한의학적으로 시원하므로 흥분된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히게도 하는 것이다. 필자는 청차(淸茶) 종류를 좋아하며 보이차 등 발효차는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를 줄이고 녹차를 마시면 오히려 설탕이 없어서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이 오래가고 눈이 아플 때 등 녹차의 좋은 점은 여러 가지인데 안타깝게 설탕에 중독되었는지 커피를 끊기 어렵다. 차의 각성 작용처럼 우리 몸에서도 자고 있는 피부를 깨울 필요가 있다. 물론 녹차 등으로 팩을 하여도 좋지만 몸이 차지 않는 한 복용하면 디톡스 작용을 하는 차가 좋다.

피부에도 차의 각성 작용처럼 잠자는 피부를 자극하여 각성시키는 방법이 필요한데 바로 튼살 치료이다. 튼살로 한 번 망가진 튼살은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튼살로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침으로 자극하면 피부가 다시 재생이 되어 튼살 피부 배열이 가지런해 질 수 있다. 진피에서 콜라겐을 만들어 튼살의 패인 부분을 메꾸게 된다. 하지만 한 번에 튼살을 가지런하게 할 수 없으며 여러 번의 자극과 재생 시간이 주어져야 튼살 호전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튼살 치료에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