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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 생일이다.
음력으로 맞이한 날이다.
양력에 카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로 부터 축하의 메시지를 받곤 했는데
요즘은 그마져도 그리 많지 않다.
음력으로 생일을 치룬다고 말을 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형식적 인사 일 뿐이니 괜찮다.
그래도 몇몇이라도 생일을 알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마음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나는 아내의 생일 인사를 아침 침대 머리에서 받았다.
"생일은 무슨" 하고 대수롭지 않다고 말하지만
기분이 좋다.
아내는 애교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무뇌아가 되어가는 나를위해 살가운 맨트를 날리곤 한다.
고맙다.
나이 먹어 가면서 이렇게 아내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이제는 나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행복하다고 말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이쁘다고 말해 주어야 겠다.
비어가는 뇌를 이런 말들로 채워야 겠다.
무던히도 긴 여름이 바야흐로 지났다.
가을이된 작은 생일상을 받은 마음을 적어 본다.
#생일에#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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