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맡긴 노트북이 무려 '한달여 만에' 돌아왔어요.
문제점 파악하는데 2주, 수리하는데 2주 걸렸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요 기간이 좀 황당하긴 한데 시간(과 비용은 왕바가지만 아닌 수준으로) 상관없이 완벽하게만 수리 해달라고 사전에 정확하게 요청 했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엊그제 막 택배로 도착한 노트북...주말인 오늘 세팅을 다시 하려고 켰습니다만, 딱히 뭐한거 없이 곧바로 저 증상...그 외 윈도우즈 업데이트가 불가하고 그외 드라이버 업데이트 등등 전부 안먹히는 상황...(이미 근데 세팅하는데 소요시간이 2시간여 지난 상황)

고상하고 차분하게 본사 전화하고 센터에도 연락 넣어놓은 상황...
한시간 뒤 수리를 담당했던 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차저차 상황 설명하니 결국 원격으로 봐준다고 해서 봐주는 중]

센터: '뭘 이렇게 많이 설치하셨나요 악성코드가 벌써 침투했나보네'
나: 원격하시니까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네이트온이랑 PC카톡,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정도 설치했는데요? 그것도 당연히 정식 루트에서 받았구요. 저사양도 아니고 비교적 고사양 노트북(실제로 최신 게임도 어지간히 돌아가는 고가 노트북임)에 이정도 설치한게 전문가님이 보시기에는 많이 설치한거라고 보이시나요? 그리고 많이 설치를 했다고 쳐도 그게 지금 이 노트북 증상이랑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건가요...프로그램 여러개 설치하면 컴이 이렇게 오피셜 드라이버 업데이트 먹통에 블루스크린까지 뜨나요...? 더구나 디펜더 기본 설치 되어있고 설치 파일은 기존 데스크탑이랑 동일한 파일로 했는데 데탑은 멀쩡하고 노트북만 현재 상황이 이런건데 어떤 경우로 무슨 악성코드가 걸렸다느니 말씀하신건지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근거를 알려주시겠어요?

센터: (아무 말도 못함)

센터: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같이 설치하게 되는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나: 제휴프로그램 말씀하시는건가요? 저 그런거 다 일일히 검사해서 거르고 설치해요.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제휴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런 정식 프로그램들이 제휴프로그램들로 인해서 컴이 문제가 생길리도 없을테구요. 끽해야 즐겨찾기, 바로가기 추가 등이잖아요.

센터: (아무 말도 못함)

센터: 업데이트를 잘못하셨나보네요. 드라이버가 꼬인거 같아요.
나: 보시다시피 지금 윈도우는 업데이트 자체가 먹통이라 업데이트 하고 싶어도 안되구요. 그 외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아까 하기 전에 전화로 사전에 버전까지 꼼꼼하게 물어본거 기억하시죠? 제가 먼저 통화로 물어보고 그 절차대로만 칼같이 오피셜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버전 확인하고 꼬박꼬박 재부팅 일일이 한번씩 하고 업데이트 중이었어요. 그래도 안되는 상황인거잖아요.(센터 담당자가 원격으로 해봐도 해결 못하는 상황) 전문가님과 비교해서는 저야 물론 컴알못이겠지만 제가 이정도도 잘못해서 컴을 맛가게 하는 바보는 아니예요.

센터: (아무 말도 못함)

센터: 이거 리커버리 하고 다시 설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 리커버리라 함은 결국 노트북 자체 공장초기화를 말씀하신건데, 결국 원인은 못알아내신거고(내가 삽질하는 시간+원격으로 봐준시간 포함하면 장장 4시간 가량 됨) 원래도 리커버리 해서 보내주신걸로 아는데 결국 장장 한달 걸려 돌아온거 다시 제가 일일이 포장해서 보내고 또 기다렸다가 다시 초기화 된걸 받아야되는 상황인거네요. 제가 이해한게 맞나요?(센터: '네' 한마디 하고 아무 말도 못함) 제가 비용이니 시간이니 상관없으니까 그냥 현재 고장 부분만 제대로 수리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한달이라는 기간내에 중간에 전화라도 해서 독촉을 한 것도 아니고 가격을 깎은 것도 아닌데 저는 왜 이런 경우를 겪어야 되나요. 그리고 제 컴 맡겼을때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좀 병적으로 다루는 편이라 3년된 컴인데도 외형상에도 흠집 하나 없고 컴 켜서 보셔서 아셨겠지만 바탕화면에 조차도 아무것도 없었을꺼예요. 바탕화면에 휴지통 빼고 뭐 하나 두는 것 조차도 찜찜해 하는 편이고 스스로 지저분하게 쓰는거 자체를 안하거든요. 물론 불법적인 프로그램들도 아무것도 없구요. 저 잘났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이런 저의 성향이나 사용 습관을 지금 통화하시는 전문가님께서 다 듣고 보고 생각 해보시면 어렵지 않게 짐작 가능하시겠지만 저의 사용 과실로서 컴퓨터가 어떻게 되는 경우를 제시하기엔 상식선에서도 무리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처음에 수리 맡겼을때야 그럴수 있다 하더라도 현재는 그럴 확률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거예요. 제가 지금 혹시 억지를 부리는거 같나요.

센터: (아무 말도 못함)

센터: 이번에 보내주시면 모든 문제를 전부 체크 후 업데이트까지 전부 다 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나: 이번에도 시간 상관없으니 제발 제가 멀.쩡.하.게.제.대.로.사.용.만. 하게끔 꼭 좀 부탁드려요.

센터: 죄송합니다. 배송부터 수리까지 일체 추가 비용없이 다시 한번만 보내주시면 제대로 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나: 비용이야 이미 제가 결제했으니까 당연히 추가 비용은 없어야겠고ㅜ 반송하는데도 당연히 제가 부담할 필요는 없지겠요ㅜ 설마해서 보내주신 완충 포장재랑 박스 그대로 남겨놨는데, 정말 이렇게 될 줄은 솔직히 몰랐네요. 완충 포장 방식 그대로 기억하고 있으니까 완벽하게 포장해서 발송 해드릴게요. 

센터: 정말 죄송합니다.

대략적인 내용만 대충(원래는 저런 패턴으로 계속 엄청 길게 통화함) 써봤는데...상황 요약만 하자면 처음에 저한테 어설프게 뒤집어 씌우려다 결국은 뭐...에휴... 그냥 첨부터 다시 보내라고나 말씀하시지 뭘 원격으로 빤히 보면서도...나한테 뭘 잘못한거 같다느니...이러쿵저러쿵 어휴... 왜그러셨대 ㅜㅜ 답답...

아 이걸 쓰고 있는 컴은 당연히 데탑이예요. 노트북은 옆에 슬프게 놓여있음...에휴

(내 황금주말...와 내 시간...wow 환장하겠네 하아...)

저의 소박한 maybugs 채널에 찾아와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저는 'bugs' 획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의미없는 댓글만은 사양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고 마음을 담아 써주시는 댓글에 대한 소중함을 간직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maybug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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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