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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배후 (62)

 

(62)

“ 소첩이 인사드리옵니다. ”

“ 얼굴이? ”

여인이 곱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소첩의 용모가 이미 알려져 있어 위장을 하였사옵니다. ”

“ 훌륭한 기술이오. 약을 사용하지 않은 방법이 있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소. ”

“ 조그마한 잔재주에 불과하옵니다. ”

“ 허허! 대문파인 음양문의 무공을 어떻게 잔재주라고 하겠소? ”

순간 여인의 얼굴이 흠칫하였지만, 곧바로 안색을 회복하면서 말을 하였다.

“ 미리 말씀을 드리지 못하여 죄송하옵니다. 소첩,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사옵니다. ”

그리고는 자신의 신세와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녀의 이름은 종혜경이었고, 장진호가 예상한 것처럼 음양문의 장문제자였다.

그런데, 그녀가 네 살이 되던 해에 음양문의 호법이었던 미안신괴(美顔神怪) 소일섭(蘇一葉)이 주동이 되어 반란을 일으켰고, 그 와중에 당시 문주였던 그녀의 모친과 봉공이었던 부친이 사망하였다.

음양문의 경우, 문주와 봉공의 무술이 다른 호법들에 비해 월등하였으므로 그런 경우가 발생할 소지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장진호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 그들 무공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증가하였는지는 모르오? ”

“ 저희들이 나름대로 알아 보려고 하였지만, 아직 밝혀내지 못했사옵니다. ”

그리고는 자신의 말을 이었다.

당시 유모였던 사람이 최근 적오방에게 잡혀간 오서방네였고, 그들에 의해 그녀만 간신히 음양문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하였다.

이후 그들과 같이 지내다가 그녀를 찾아온 사람들에 의해 문주만이 들어갈 수 있는 연공실로 들어가 수련을 하고는 최근 나왔다고 하였다.

지금도 그녀를 따르는 가신들이 반란을 일으킨 자들의 배후를 알아내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말하였다.

반란이 일어났을 때, 문주였던 모친이 그녀에게 구결을 외우게 하였으므로 연공실에서 주로 그것을 익혔다고 하였다.

“ 원래는 음양혼돈실(陰陽混沌室)에 들어가 내공을 길러야 했지만, 소첩의 목숨을 구해준 오서방네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들을 구출하러 왔다가 그만, … . ”

“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모양이군. ”

종혜경이 얼굴을 붉히며 말하였다.

“ 경험이 미천하다보니 그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였나이다. ”

그리고는 장진호를 쳐다 보면서 밝게 미소를 지었다.

“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전화위복(轉禍爲福) 같사옵니다. ”

“ 그게 무슨 말이오? ”

“ 소첩의 인연(因緣)을 뵙게 되었사오니 어찌 전화위복이 아니겠사옵니까? ”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어렸다.

그러나, 곧 미소를 지우며 그에게 말하였다.

“ 소첩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사옵니다. 서방님께서 소첩을 도와주시옵소서. ”

그녀의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장진호는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행동에 대해 뭐라고 하기가 어려웠다.

자신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생각과 달랐다.

“ 좋소. 당신도 알다시피 난 장사꾼이오. 그리고 당신은 지금 나와 거래를 하자는 것이오. 당신을 도와주면 내게 남는 것이 뭐요? ”

가슴을 파고드는 비수와 같은 그의 말에 종혜경은 순간 왈칵 감정이 북받쳤지만, 그녀는 수장이었고, 그녀의 말 한마디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최소 일천명이었다.

자신의 감정대로 움직일 상황이 아니었다.

종혜경은 입술을 깨물면서 말하였다.

“ 소첩이 평생 당신의 시첩이 되겠사옵니다. ”

그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장진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당신이 아니더라도 시첩이 되겠다는 사람은 많소. 그리고 당신이 시첩노릇을 얼마나 할 수 있겠소? 그것으로는 부족하오. ”

“ … ”

순간적으로 종혜경은 눈물을 보일 뻔 하였고, 순간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 내가 사람을 잘못 선택한 것일까? ’

겨우 참은 그녀는 굳은 얼굴을 하면서 말하였다.

“ 무엇을 원하시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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