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 만화를 보다보면 스토리나 배경등은 틀리지만 나약하거나 어려움에 빠졌던 주인공이 어떤 계기를 통해 갑자기 각성하여 (은어로 ‘흑화’라는 표현도 쓴다) 복수를 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요새 흔하게 하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레벨업을 통해 캐릭터가 각성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나는 주인공이 각성을 하여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보통 사람들도 이 과정을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각성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검색된다.

“1. 깨어 정신을 차림.

2. 깨달아 앎. “ (출처 : 네이버 사전)

‘깨어 정신을 차려 무엇인가를 통해 깨달아 알아감“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35살 초반 다니던 4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이후 혼자 버려진 느낌에 세상을 원망했다. 늘 찡그린 모습에 혼자서 많이 울기도 했다. 하늘을 보고 소리도 질러봤지만 바뀌지 않는 현실에 계속 절망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나 스스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남탓 세상탓만 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곱씹어보니 내가 먼저 인정을 하고 변해야 하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도 있고, 나 자신을 위해 한번 더 힘을 내보자고 결심했다. 그것이 아마 내 인생에서 첫 번째 각성이 아닐까 싶었다. 그 길로 나가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그럼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각성을 할 수 있을까? 내 기준에서 볼 때 ‘자기 현실 인정 → 있는 그대로 고통 받아들이기 → 깨달음’ 의 순서를 거치면 된다.

ⓛ자기 현실 인정하기

인생에 힘든 순간이 오면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믿고 싶지 않다. 이런 혼란을 겪으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면서 자기 현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가장 먼저 자기 현실을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는 자세가 각성의 첫 번째 단계다.

②있는 그대로 고통 받아들이기

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거기에 따른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고통스럽다고 피하지 말고 내 인생을 바꾸어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선물이라 생각하자. 그 고통마저 받아들이다 보면 오히려 더 절실하게 답을 찾는 경우도 있다.

③깨달음

그렇게 고통을 받아들이며 방법을 찾다보면 어느 한 순간 깨달음이 온다. 나는 무작정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라고 자각하게 되었다. 그 깨달음이 오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을 알게 된다.

인생을 살다보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어떠한 방식으로 시련이 한번은 온다고 한다. 그 시련에 닥쳤을 때 회피하지 말고 각성을 통해 인생을 바꾸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