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이 빵 터졌습니다.

친구들끼리만 공유하던 팬티 모델 이야기를 메이벅스에 썼다고 단톡방에 사진을 올렸거든요.

그리고 오늘 낮에 한 친구가 올린 실없는 글에 또 빵터졌네요.

다들 멀리 사니 자주 얼굴은 못보지만 아무 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 덕분에 별거 아닌 일로도 웃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엊그제는 ‘버스정류장에 어떤 남자랑 둘이 있는데 그 남자가 방귀를 소리내서 빵 뀌었어. 더러워’라고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대꾸가 없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토나와!! 개매너!’라고 같이 욕을 해줘서 웃고 지나갑니다.

남편에게 가리는 거 없이 다 이야기하는 편인데 남편보다는 친구들한테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 더 마음 편하고 속이 후련해질 때가 많습니다.

여자들이 말할 땐 그저 ‘그랬구나... 기분 나빴겠네.. 그 사람 참 못됐네’ 하고 공감하고 같이 맞장구 쳐주길 바랄뿐인데 남자들은 이상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듭니다.

‘니가 무시하고 생각안하면 되잖아.. 그냥 무시해’ 라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지고 훅~ 하고 기분이 나빠지는데 한 박자 쉬고 다른 일 잠깐 하면 또 잊혀집니다.

남자는 결과 중시, 여자는 과정 중시.. 여러가지로 성향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아무튼 엊그제도 정말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데 톡으로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역시나 리액션이 다릅니다.

간지러운 부분을 싹싹 긁어주는 느낌으로 척하면 척! 제가 바랬던 반응들이 나옵니다.

그러면 저는 제가 푸념을 해놓고 추임새를 넣는 입장이 됩니다.

그렇지!! 내말이!! 그 말이 정답!! 그러니까!! 명쾌한 해석이야!!

여자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별거 아닌 이야기지만 오래된 친구들이 있어 웃을 일이 많습니다.

평생지기 친구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

은빛태양을사랑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