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인 척하지 말고, 철학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라

- 에픽테토스

절대 철학자인 척하지 말고, 사람들과 더불어 철학에 대해 많이 아는 척도 하지 말라. 대신 철학에서 배운 것을 행동으로 실천해보여라. 예를 들어 만찬자리에서는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한다는 둥 잔소리하는 대신, 스스로 올바른 자세로 음식을 먹도록 하라.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행동하였는지를 기억하라.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철학자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면, 그는 그들을 철학자에게 데려가고 자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 들지 않았다.

속인들 사이에서 철학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때는 될 수 있으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낫다. 스스로 소화해내지 못한 것은 입 밖에 내뱉는 즉시 구토물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무시를 당했는데도 발끈하지 않는다면, 바로 그것이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임을 인식하라.

양은 자기가 얼마나 풀을 많이 뜯어먹었는지 과시하기 위해 양치기 앞에 먹은 것을 토해놓지 않는다. 대신 뜯어 먹은 꼴을 속에서 소화시킨 뒤, 이것으로 양털과 양젖을 생산해낸다. 그러니 속인들 앞에서 아는 척 과시하려 드는 대신 자신이 소화해낸 철학에서 우러난 행동을 보여주도록 하라.

☞ 오늘 에틱테토스의 말은 한 마디로 ‘겸손’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도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있다. 진정 지식이 많거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결코 자랑하지 않는다.

요즘 TV에 나오는 수많은 패널들을 볼 때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자신이 모든 것에 최고 전문가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겉만 번지르르한 때가 많다.

‘스스로 소화해내지 못한 것은 입 밖에 내뱉는 즉시 구토물이 된다’는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진짜 내가 이해하고 내가 체득한 것이 아니면 함부로 내뱉는 잘못은 하면 안 된다. 그것은 바로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기 때문이다.

겸손하고 또 겸손해지려 노력하자. 조금 알면서도 마치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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