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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찰호법! ”

“ 네! ”

“ 구년 후에 데려 가도록 하오. 그것이 본인이 내건 조건이오. ”

“ 알겠사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문주님을 잘 부탁하옵니다. ”

“ 아니오. 그 이야기는 본인이 할 말이오. 앞으로 잘 부탁하오. ”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밝게 웃었다.

잠시 차를 마신 후, 장진호가 순찰호법을 보며 말하였다.

“ 물어볼 것이 있소. ”

“ 무엇이옵니까? ”

“ 순찰호법이 지휘하는 조직에는 적의 간자가 없다고 자신하오? ”

“ 아니옵니다. 분명히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

“ 그렇다면, 외오당의 조직은 물론이고 그들이 조사하는 것과 그 결과들이 모두 그들에게 알려졌을 것이 아니오? ”

“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외오당의 경우에는 오당이 모두 독립적이고, 그 밑의 조직도 전부 점조직이라 자신이 속한 조직이 하는 것 이외에는 알 수가 없도록 조직되어 있사옵니다. 많은 간자가 있을 것이지만, 그들에게 들어간 것들은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

“ 지난 번 이야기에서 비문이야기가 나온 것 같소만? ”

“ 비문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당주 이상의 수뇌부들이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 비문은 당시에 사망한 외이당의 당주가 남긴 것을 제가 본 것이옵니다. 따라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죽은 외이당의 당주와 저 뿐이옵니다. ”

“ 만약 순찰호법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되오? ”

“ 정상적으로 한다면, 부호법이 승계를 하옵니다만, 지난 반란 사건시에 사망하였으므로 지금은 외일당의 당주가 저를 대신하게 될 것이옵니다. ”

장진호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 왜 부호법을 정하지 않았소? ”

“ 반란 이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수뇌부의 숫자가 많이 줄어 공석인 자리가 많사옵니다. ”

“ 적의 존재를 알아내기 위해 조직을 재구성할 시간이 없었구료? ”

“ 그렇사옵니다. ”

“ 민영이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요? ”

“ 저와 외일당의 당주 뿐이옵니다. ”

“ 앞으로도 그들에 대해 조사를 할 생각이오? ”

“ 그렇사옵니다. 나중에 음양문의 총단을 되찾기 위해서는 적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

“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오? ”

“ 외오당은 자급자족이 기본이고, 모두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

“ 너무 위험한 것 같소만? ”

“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이옵니다. ”

장진호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아니오. 너무 위험한 일이오. 잘못하다가는 음양문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오. ”

“ … ”

그의 말이 사실이었으므로 순찰호법은 뭐라고 하기가 어려웠다.

“ 그래서 말인데, 이번 기회에 조직을 재구성하시오. 대신에 본인이 새로운 조직을 하나 만들어 보겠소. 그리고 본인과 본인의 지인들에 대한 조사는 중단하시오. 잘못하면 적에게 본인과 문주의 존재가 노출될 수도 있소. ”

그의 말에 순찰호법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그렇게 하겠사옵니다. ”

“ 새로운 조직이 구성되면, 본인이 지정한 곳에 들어가 무공수련에 힘을 쓰시오. 나중에 음양문을 되찾더라도 어느 정도 힘이 있어야 될 것이 아니겠소? ”

“ 감사하옵니다. ”

“ 익힐 무공은 있소? ”

“ 네! 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

“ 좋소. 재구성되면 본인에게 보고를 해 주시오. ”

“ 알겠사옵니다. ”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 순찰호법을 보며 장진호가 물었다.

“ 본인을 믿을 수 있겠소? ”

순찰호법이 미소를 지으며 답하였다.

“ 어차피 문주께 무슨 일이 생기면, 모든 것이 끝이지요. ”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