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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처리장치가 판단을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앙처리장치가 제니와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제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제니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 에너지 면에서는 손해를 보겠지만, 큰 문제를 미리 파악하거나 막는 것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민란 성격의 상황으로 인하여 상단들이 항구도시를 주로 이용하여 북쪽으로 올라간 다음에 북동부지역을 통해 내륙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최근의 상황은 이전과 다소 달랐다.

구입하는 물품이 다소 다르고, 수익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수익이 높을 것이라 예상되는 경우에는 주식가격이 높아서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분석을 해도 투자를 할만한 상단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보낸 헌터는 여유를 가지기로 하였다.

앉아서 보고 있는다고 해서 투자대상이 나타날 것 같지가 않았다.

투자기간을 길게 하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 달랐다.

만약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경우에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매도해야 하는데, 그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없으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으므로 물량을 빨리 내놓을 수는 있지만, 만약 그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구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판매를 할 수 있는 양이 적당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상황에 따라서 달랐고, 추이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즉, 상단마다 어느 정도 거래가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봐야 했다.

그래서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가급적 거래량이 너무 적은 곳은 피할 생각이었다.

헌터는 오랜만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집을 치웠다.

혼자서 살기에 적당한 곳을 선택하여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집이 엉망이었다.

아무래도 혼자서 관리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기 위하여 제롬을 찾아갔다.

제롬은 그렇게 찾아온 헌터를 반갑게 맞이했다.

거실에 앉아서 이런 저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눈 후, 헌터의 이야기를 들은 제롬이 말했다.

“ 그래. 자네 혼자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지.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야.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을 통해 사람을 구해 보자고... ”

제롬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는 헌터에게 다른 것을 요청했다.

“ 그건 그렇고, 내일 근행을 나갈 것인데, 자네 요즘 많이 바쁜가? ”

“ 아뇨. 그렇게 바쁘지는 않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조금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어서 말이죠. ”

“ 그래? 그럼 어떤가? 이번에 자네도 동행하지 않겠나? ”

그의 말에 헌터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 무슨 일이 있나요? ”

굳이 자신에게 동행을 요청할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터에게 요청을 한 것은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롬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다른 것이 아니고 말이야. 요즘 잘렌 근처가 시끄러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소간의 충돌이 있는 것 같더라고. 근행이지만, 위험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야... ”

“ 위험은 피하는 것이 좋죠. 근데 무슨 일인가요?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