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 배후 (87)

(87)

“ 따라서 우리도 그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맹내 조직을 크게 다섯 개의 조직으로 나눌 생각입니다. ”

조직을 나눈다는 그의 말에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맹주는 손을 들어 웅성거림을 막았고, 조용해지자, 삼절수사가 말을 이었다.

“ 조직을 만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적의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조직내 소속감을 키워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하여 무공수련만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으므로 조직력이라도 강화하여 전체적인 수준을 높여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점 주지하시고, 각 조직의 수뇌부들께서는 계속적으로 훈련을 하여 조직력 강화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는 자신이 만든 조직도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다섯 개의 조직은 일전부터 오전까지 모두 번호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에 대해 삼절수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 멋진 이름을 부여하는 것도 좋겠지만, 임시적인 조직이므로 부르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쉽게 만들었습니다. ”

무인들의 낮은 지적수준에 대해서는 모두들 잘 알고 있었으므로 동감하는 표정을 하였다.

“ 일전(一殿)부터 삼전은 현재 드러나 있는 현련의 각 방을 담당하는 것이고, 사전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네 번째 방을, 마지막 오전은 새로운 조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다른 전의 원군 역할을 하다가, 유사시에 새로 나타난 조직을 상대하게 될 것입니다. ”

각 전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한 삼절수사는 각 전에 속하게 될 문파들을 호명하고는 말하였다.

“ 각 전의 전주와 부전주는 대문파의 수장들께서 의논하여,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급적이면 연륜이 높은 분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각 전의 구성은 전주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한 문파의 수장이시니 조직력이 확실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구성해 주실 것으로 믿겠습니다. ”

그의 말에 각 문파의 수뇌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전투 조직 이외의 후원 조직은 제가 구성을 하여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각 전에서는 각각 삼백명을 선발하여 저에게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보급 등의 역할을 하는 부서도 있어야 하고, 그들의 안전도 중요하였으므로 수뇌부들은 그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개략적인 설명이 끝나자, 삼절수사가 마지막으로 말하였다.

“ 전체적인 이야기는 모두 해 드렸습니다. 다만, 각 전에 알려드릴 중요 기밀사항이 있사오니, 각 전의 전주와 부전주가 될 분들만 남아 주시기 바랍니다. ”

그의 말에 모두들 의아한 표정을 하였지만, 보통 최고수뇌부들만 모여 회의를 하는 경우가 있었으므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삼절수사는 그들과 함께 맹주의 거처인 삼봉파의 문주 집무실로 이동하여 은밀한 최고수뇌부 회의를 하였다.

삼절수사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을 둘러 보았다.

그의 표정에 모두들 긴장하였다.

보통 이야기가 아님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 미리 이야기를 하겠지만, 너무 놀라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아직 정확한 것이 아니니 일을 벌여서는 더욱 안됩니다. ”

그의 말에 열화와 같은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사십대 후반의 청의 중년인이 큰 소리로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