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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가 없는데종교를 갖는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나는 종교가 없다. 종교를 싫어해서 종교를 갖지 않은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나는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것은 같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불교는 극락, 기독교는 천국이란 식으로 사후 세계에 대해 말한다. 이승에서 착하게 잘 살면 사후에 좋은 곳에 간다는 가르침이다. 또한 이승에서는 선하게 살라고 가르친다. 이는 모든 종교가 같다. 단지 표현과 가르침의 방식이 다를 뿐이라 생각한다.

신이 진짜 존재하는지는 모른다.

 

 

유발하라리는 인류의 발전 과정에서 '신'과 같은 것을 '가상의 실재'라 불렀다. 가상의 실재란  거짓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이란 거기 사자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강가에 사자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거짓말에는 특별한 점이 없다. 녹색원숭이와 침팬지도 거짓말을 할 줄 안다. 예컨대 사자가 근처에 없는데도 녹색원숭이가 “주의해! 사자야!”라고 외치는 것을 관찰한 일이 있다. 거짓말쟁이는 이런 경보를 통해 방금 바나나를 발견한 동료 원숭이를 쫓아내고 대신 과일을 가로챈다. 거짓말과 달리 가상의 실재는 모든 사람이 믿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공통의 믿음이 지속되는 한, 가상의 실재는 현실세계에서 힘을 발휘한다.

인간은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수십 명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훌륭한 족장 한 명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수천 명, 수만 명, 수십만 명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뭔가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가상의 실재다. 신뿐 아니라 '법', '국가'라는 것도 가상의 실재인 것이다. 어느 특정한 신념이나 원칙이 보편적 가치를 가지게 될 때 그것은 가상의 실재가 되며, 인간은 그것을 정점으로 협력하게 되고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종료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인간을 협력하게 하는 가상의 실재, 그것이 바로 종교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보편적 진리라 생각하는 것이 영원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만 명심한다면 어느 특정 종교에 매몰되어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을 비판하고 서로 싸우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 옛날 단군시대 8조법 가운데 하나는 '남의 물건을 훔친 사람은 그 물건의 주인집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만약 풀려나려면 50만 전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남의 물건을 훔쳤다고 노예가 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 진리든 원칙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결국 내 종교가 맞고, 네 종교는 틀리다는 식의 갈등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냥 인간으로서 서로 피부색이 다른 인간으로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모든 종교가 추구하고자하는 결론이 아닐까 싶다.

 

 

 

 

#종교#무신론자#종교관#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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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19-11-07 22:04:38

    우리 메이비 님들중에 종교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정하시는 분은 또 없어요.
    그러던중 해답을 얻었네요. 가상의 실재라는 신에대한 명제가 그것입니다.
    잘 봤습니다.   삭제

    • 송이든(widely08)VIPVIP 2019-11-07 16:59:50

      '가상의 실재'
      인간은 혼자힘으로 살수 없음을 알기에 서로를 묶을 수 있고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갈구하는 것 같습니다. 가상의 실재와 같은 신을 믿는 것이겠지요.   삭제

      • 박다빈(parkdabin)VIPVIP 2019-11-07 16:35:34

        공감합니다. 종교의 본원에는 사랑에 대한 권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이 강조된다면 종교에도 미래는 있을 것 같습니다. ^^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11-07 13:54:53

          종교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가 아닌 현재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지혜롭게 풀어갈지를 가르쳐 주는 안내자로서 생각하면
          좋을것 같은데요. 종교에 매몰된 일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사랑이 근본이 되고 목표가 되면 좋을것 같고요.   삭제

          • 은비솔99(rose3719) 2019-11-07 10:05:21

            각자가 종교를 가지는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의지하고 싶어서 종교를 가지려고 하는것 같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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