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상단여백
Research(리서치) 쓰러가기
Research(리서치)
하나하나의 의견이 모여 여론이 됩니다.
HOME Research(리서치)
나의 종교관에 대하여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금이다.' 
누구나 아는 명언이다. 알고는 있지만 절실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 역시 이해하는 정도에서 머물렀던 말이다. 
시간에 의해  살아온 그 많은 사람이 경험을 통해 내놓은 말이고, 몇천 년 전 화석보다도 단단하게 다져진 강인한 힘을 가진 말이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건 아니지만 시간만큼 문제해결에 있어 유연하고 강력한 건  없다. 
유유히 흐르는 자체로 모든 걸 누그러지게 만든다. 
미워서 미워지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 그저 무덤덤하게 보이는 것, 슬퍼서 세상 모든 것이 습기로 가득 찼던 것들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좋아지고, 꼭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시간이 흐르면 견뎌지는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자식을 앞세우고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하게 살던 엄마도 시간이 무엇이건대 가슴에 그리움의 씨앗을 품고 또 살아내셨다. 가족 모두가 먹고 웃으며 살아졌다. 
살아있으니 살아지는 것. 
시간은 우리가 함부로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 
내가 아파도 시간은 묵묵히 갈 길을 간다. 
아파서 굴을 파고 들어가도 시간은, 또 그렇게 묵묵히 무심하게 흘러간다.
내가 깨닫지 못하는 걸 시간은 재촉하지 않고 서서히 일깨워준다. 모르고 가도 그것 또한 내 몫임을 알게 만든다. 
 

 

시간은 많은 걸 한다.
시간은  소중한 것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또 새로운 것을 주기도 한다.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나 그 모든 순간을 시간은 같이 한다.  시간은 내가 기대하는 그 이상의 것을 함께 하기도 한다.
무심한 듯 없는 듯 나와 함께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나 자신이기도 하고 때로는 적이 되기도 한다. 
사람을 유연하게도 만들어주고, 공허하게도 만들고  후회와 두려움도 가지게 한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내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내가 아프든 말든. 
나는 시간 위에  슬픔도 맡기고 그리움도 맡기고 원망도 묻히며 흘러왔다.
절반이 흘러, 가을 문턱에 오고 보니 그저 지나온 것이 아니었다. 내가 보낸 시간이 쓰다 버린 폐품처럼 버려진 게 아니었다. 회상의 자락에 걸어놓은 지난 과거의 일부로 끝나지 않았다. 과거가 오늘의 나를 만들어 놓았고 지금  위치에 옮겨 놓았다. 뚝딱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시간에 의해  숙성되어왔다. 
 
 
신은 날 움직이지 못했지만, 시간은 나를 길들였고 굴복시켰다. 시간만큼 날 변화시키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한 그 무엇도 없었다. 시간은 내게 인생을 경험하게 하고 성장하고 성숙하게 해주었다. 시간을 거슬릴 수 있는 자 아마 없으리라. 모두에게 공평하게 부여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은 시간.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나의 하루가 당신의 하루와 같지 않다는 걸 안다. 
 

 

나는 무교가 아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종교에 깊숙이 마음을 담그는 유형의 인간도 아니다.
믿음의 뿌리가 부족해서라고 누군가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내게 있어 종교는 잠시 마음의 쉼터나 위로 정도로 다가올 뿐이었다. 종교라는 것이 자신의 마음 한켠을 내어 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 전부를 내어주는 것에는  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종교도 어쩌면 현실적으로 인간이 인간의 마음을 신이란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종교집단이 행하는 선도 있지만 악 또한 만만치 않게 이슈가 되고 있다. 어찌 됐든 믿음의 잣대는 개인이 설정하는 것이다. 남이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날 깨닫게 하고 변화시키는 건 종교가 아닌 시간이었다. 나는 시간과 노력을 믿는다. 지금에서야 더 간절해지고 더 절실해졌다.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깊다.  나는 오늘도 줄
타는 광대처럼 시간이란 줄 위에서 걸어가고 있다. 그 끝이 무엇이든 걸어가야 한다. 내 생이 끝날 때까지. 나와 평생을 같이 했고 앞으로도 같이 해야 할 시간,
누군가 절실했을 그 시간을 내가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시간#종교#자신에 대한 믿음#
4
0
I love this posting (Send donation)
로그인

송이든의 다른 포스트 보기
Comments 3개, 60자 이상 댓글에는 토큰 20개 (BUGS)를 드립니다.
20 tokens (BUGS) will be given to comments longer than 60 characters.
Show all comments
  • 무아딥(MuadKhan)VIP 2019-11-07 23:05:14

    옛날 어렸을 때 어느 영화(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에서 시간만큼 강한 것도 없다는 말을 하던게 기억납니다. 당장 타임머신같은 걸 연구하는 것도 그만큼 시간의 힘이 강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테죠.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며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올 겁니다.   삭제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19-11-07 20:18:33

      참 좋은 글 읽습니다.
      이게 리서치가 아니었으면 조금더 다듬어 진 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런 각도에서 이글을 보았습니다.
      동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도 있습니다.
      새로운 접근이 새로운 발견이 됩니다.
      잘 봤습니다. 후원하지 않을 수 없네요.   삭제

      • 박다빈(parkdabin)VIPVIP 2019-11-07 16:32:21

        이든님, 너무 좋은 글을 만났습니다.
        가슴이 절절하게 울리네요. 마디마디 공감 가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폭넓게 깨우치게 됩니다.
        모르고 가도 그 또한 내 몫이라 여기게 하는 시간..
        저는 시간 안에서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좋은 글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삭제

        icon인기 포스트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