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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참! 사람 답답하게 만드네. 그렇게 빙빙 돌려 말하지 말고. 군사가 말하고 싶은 것을 바로 이야기 하시오. ”

맹주가 그런 청의 중년인의 말을 손을 들어 저지하면서 말하였다.

그의 얼굴은 아주 심각하게 변해 있었다.

“ 그럼 그들이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단 말이오? ”

“ 그렇습니다. ”

“ 그렇다면, … ? ”

“ 아마도 맹주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

“ 음～ ”

맹주인 삼봉파 문주가 신음소리를 냈다.

그러자, 청의 중년인이 애원조로 삼절수사에게 말하였다.

“ 사람 답답하게 하지 말고 쉽게 이야기를 해 주시오. 그게 무슨 말이오? ”

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녹의 중년인이 청의 중년인 소매를 잡으면서 말하였다.

“ 군사의 말은 누군가 우리가 하는 것들을 적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오. ”

“ 뭐라고요? 그럼 내부에 간자가 있단 말이오? ”

녹의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청의 중년인이 눈을 빛내며 소리쳤다.

“ 어떤 놈이오? 군사는 알고 있소? 요절을 내야 하오. ”

가만히 고심을 하던 맹주가 청의 중년인에게 말하였다.

“ 염문주! 조용히 하시오. 그렇게 흥분만 하다가는 모든 일이 어긋나게 되오. ”

맹주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염문주라 불린 청의 중년인이 흥분된 모습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 있었지만, 더 이상 뭐라고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 그를 본 후, 맹주가 삼절수사에게 말하였다.

“ 계속 이야기를 해 보시오. ”

삼절수사는 메마른 입술을 적시기 위해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하였다.

“ 문제는 적의 간자가 정말로 있는지와 그가 누군인지를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

“ 왜? ”

“ 지금 제현맹에 있는 사람만 해도 수만입니다. 물론 당시에 그 사실이 적에게 넘어 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대폭 줄일 수 있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조사해야 합니다. ”

“ 음～ ”

“ 지금 당장은 간자를 파악해 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 무엇이오? ”

“ 적의 간자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는 것입니다. ”

맹주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삼절수사를 향해 말하였다.

“ 조심을 하자는 말이군. ”

“ 그렇습니다. ”

“ 어떻게 하면 좋겠소? ”

“ 각 안건에 따라 그것을 취급할 수 있는 사람을 한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그것이 유출되어도 조사대상을 크게 줄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

그의 말에 맹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 좋소! 모든 것을 군사에게 맡길 터이니, 군사가 알아서 해 주시오. 다른 사람들도 군사에게 최대한 협조를 해 주시오. ”

“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삼절수사는 이미 나름대로 준비한 것이 있었으므로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고, 모두들 그에 대해 동의를 하였다.

그렇게 해서 제현맹의 모든 기밀들은 취급할 수 있는 대상이 정해지게 되었다.

한편, 장진호는 접수(?)해 온 것들을 정리하여 대부분을 각 단에게 나누어 주고, 무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책자 같은 것들과 자신이 지시한 것들을 모아 비밀장소로 옮겼다.

동시에 여인들도 미리 준비한 장원으로 이동시켰다.

장진호는 대신에 각 홍등가에 있는 여인들을 데리고 와서는 분장을 시켜 일종의 연극을 하도록 하여 부하들의 음욕을 충족시켜 주었다.

충분한 댓가가 주어지자, 큰 불만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얼마있지 않아 삼절수사의 지시를 알게 되었고, 보고서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 제법 머리를 굴렸군. ’

미소를 짓긴 하였지만,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