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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을 통할 경우에 워낙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였다.

또한, 그동안 상단들이 중동부로 가지 않아서 사치품 등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렇다면 위험을 부담한 일부 운 좋은 상단의 경우에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운이 안 좋은 경우라 할지라도 헌터의 경우에 미리 알아서 판매하는 방법도 있었고, 운이 정말 안 좋아서 판매가 어려운 경우라고 할지라도 보험을 통해 적어도 반은 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필요가 있었다.

고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위험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헌터 일행이 근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곧 전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양측 모두 용병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분쟁이 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았다.

제롬은 어서 피난을 가야겠다는 말을 하면서 다른 곳을 알아보겠다고 집으로 갔다.

그러면서 헌터에게 같이 가자고 하였다.

헌터는 알겠다고 답을 하고, 일단 자신의 숙소로 와서 다른 지역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그의 입장에서 굳이 이런 일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헌터가 준비를 하는 도중에 급히 제롬이 누군가를 데리고 왔다.

헌터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세 사람은 헌터의 사무실에 앉아 이야기를 하였다.

제롬이 먼저 그 사람을 소개했다.

“ 헌터! 이 분은 잘렌성의 집사이시네. ”

그의 말에 헌터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인사했다.

“ 반갑습니다. 헌터라고 합니다. ”

“ 반갑네... 나는 잘렌성의 집사인 로버트라고 하네. ”

서로 인사를 마치자, 제롬이 헌터에게 말했다.

“ 내가 잘렌에 거주지를 마련한 것도 이 근처에서 잘렌이 제일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 혜택을 많이 주기 때문이네. 물론 그만큼 물류가 발달하고 상업이 발달한 것도 요인이지만, 그것도 데이비드 성주님께서 상인들을 우대해 주셔서 그렇지... 그동안 로버트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지...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로버트님이 나에게 부탁을 해 오셨네. 혹시 능력있는 용병이 있으시면 소개해 달라고 말이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네라면 내가 믿고 소개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

그의 말에 헌터는 약간 당황했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제롬에게 말했다.

“ 아저씨. 잠시 이야기 좀 하실까요? ”

그리고는 로버트에게 양해를 구했다.

“ 죄송합니다만, 저희 둘이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

헌터의 말에 로버트가 약간 기분 나쁜 표정으로 허락을 하였다. 둘은 잠시 헌터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 아저씨. 이게 어떻게 된 것입니까? ”

“ 미안하네... 내 입장에서는 로버트님의 말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그리고 나중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를 알 수가 없고... 미안하네... ”

“ 피난가신다면서요... 그러면 상관없지 않나요? ”

“ 자네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몰라서 그런데, 귀족들이 상인들을 어떻게 보냐면, 언제든지 돈을 내놓을 수 있는 돈주머니로 본다네... 어딜 가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 상인인 우리 입장에서는 정도가 약한 지역을 선호하는데, 잘렌도 그런 지역 중의 하나라네. 사실 이런 지역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어서 우리들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네...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