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Today's Mission
선량하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친절함과 선량함은 인간의 연명을 가능하게 하는 생존 친화적 특성이자, 인간이 지니는 궁극의 미덕입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내가 모든 날 모든 상황 속에서 친절하고 선량할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대체로는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심술 부리고 떼쓰고 비난만 하다가 일생을 낭비한다고 생각하면 온몸이 오들오들 떨립니다. 

 

사람은 사람이라 몸 컨디션과 주변 상황에 커다란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살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있고, 본의 아닌 다툼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 이후의 대처에서 사람의 심성이 드러납니다. 그런 절묘한 순간에서 나는 여러 차례 내 심성을 만났습니다. 그리하여 갈등을 스승이라 하나 봅니다. 갈등은 고요히, 고요히, 사람을 향해 선택지를 내밉니다. 이대로 살래, 아니면 좀 더 나아져 볼래. 갈등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촉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한 물음표를 남길 뿐입니다. 하던 대로 굴래, 아니면 좀 더 낫게 굴어 볼래. 

 

나는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만 자기 세계를 이루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커다란 신세를 졌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유형, 무형의 도움을 타인으로부터 무수히 받았습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자연적으로 타인에게 친절해지고 타인을 선량하게 대합니다. 마음 안에서부터 감사가 우러나와서요. 서로가 서로에게 베푼다기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끝없이 보답하며 지냅니다.

 

그런 걸 보면, 친절함이나 선량함을 가르치는 것에도 순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남에게 인사 잘 하고 좋은 말하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인류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고 긴밀한 도움을 주고받는지부터 먼저 가르친다면, 아이들이 친절함과 선량함의 미덕을 좀 더 중요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좋으니까 하라고 권하기보다는, 무엇이 어떤 이유로 좋은지 먼저 알려주는 것. 

 

 

2
0
I love this posting (Send donation)
로그인

박다빈의 다른 포스트 보기
Comments 4개, 60자 이상 댓글에는 토큰 20개 (BUGS)를 드립니다.
20 tokens (BUGS) will be given to comments longer than 60 characters.
Show all comments
  • LUCKYMAN(fly5854) 2019-11-13 06:57:58

    좋은글 감사합니다.
    친절함 배력 애정 사랑
    질투 살인 전쟁 싸움 폭력
    인간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집단속에서
    항상 벌어지는 양면적 성격인 것 같습니다.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11-11 14:13:20

      갈등은 뭔가를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물음표를 남긴다는
      말씀이 와닿네요. 옳고 그름이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이나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하는것 같습니다.   삭제

      • 은비솔99(rose3719) 2019-11-11 13:02:51

        선량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저는 아들때문에 요즘 이런 마음이 흔들리고 있네요. 아들키우려면 선량해 질수가 없네요..ㅠ.ㅠ   삭제

        • 눈빛반짝+ +(douall)VIP 2019-11-11 12:02:51

          각자가 다 나름대로 힘든 상황에서 살아가는데 서로가 친절하게 해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함을 봉으로 보거나 아니면 자기가 마음대로 휘둘러도 되는 사람 내지는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다들 가면을 쓰게 되는것 같습니다.   삭제

          icon인기 포스트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