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급 조절'이라는 말을 어려서부터 누누이 들었습니다. 완급(緩急)은 느림과 빠름을 뜻하는 말인데요. 완급 조절은 무언가를 함에 있어 자신의 행위의 속도를 적당히 조절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자기 페이스, 체력, 정신력에 맞게요. 사람의 열정은 많은 날 그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되지만 과한 열정은 그를 마모시킨다는 것을 어려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어렸기 때문입니다. 젊음에서 나온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의 과속을 견뎌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좀 들면서 조금씩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안 되겠다.'는 것을요. 무슨 일을 하든 완급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이것이 사람의 오랜 숙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여러분의 완급 조절은 어떤가요?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