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도 많아지고, 또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다 보니 메이벅스에 글 올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점심 당번(전화 대기)이라 점심 시간을 이용해 적어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생각나는 음식?

날씨가 추워지면 일단 따끈한 국물이 있는 오뎅(빨간 오뎅도 있네요)이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지난 주 동네 축제에 갔다가 물 오뎅을 팔길래 하나 사 먹었는데.. 이런! 오뎅이 오뎅 국물에 살짝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더군요. 거의 생 오뎅이더라구요. 옛날에는 생오뎅도 충분히 맛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은 걸 보니 제 입도 많이 간사해진 것 같습니다. (간사해졌다기 보다는 변했다고 하는게 맞을까요?)

또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음식으로는 작은 포장마차에서 즉석에서 구워 파는 뜨끈뜨끈한 국화빵, 붕어빵, 황긍잉어빵 등이 있네요.

요즘은 국화빵 파는 곳은 보기 힘들고, 붕어빵 파는 곳도 많지는 않은 듯합니다. 붕어빵이 업그레이드 된 황금잉어빵을 파는 곳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황금잉어빵 파는 포장마차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보니 영업을 하러 나오셨던데 점심 먹으로 가면서 사진 한 장 찍어야겠습니다.

황금잉어빵은 단팥만 들어 있는 붕어빵보다는 속이 다양합니다. 슈크림이 들어있는 것도 있고, 단팥만 들어있는 것도 있고, 반반 들어있는 것도 있고..

저는 슈크림이 든 것을 좋아하는데 이건 먹을 때 특별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성급한 마음에 사자 마자 반으로 뚝 자르고 입으로 바로 가져가면.. 이게 혓바닥 필링을 각오해야 합니다. 몇 번이나 같은 실수를 했는지 모릅니다. 1년에 한번은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은 붕어빵도 분업화 되어 있어서 재료를 판매인이 직접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처로부터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판매인 입장에서 많이 편해졌겠지만 수익을 나눠야 하는 입장이니 수입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재료 공급업체가 판매상보다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지도 모를 일입니다.(엥!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걸려 오는 전화를 받으면서 글을 적다보니 너무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무엇보다도 붕어빵이 저에게 알려주는 것은 또 한해가 다 가고 있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추운 겨울에 먹으면 좋은 따끈한 먹을거리가 나왔다는 생각보다는 ‘또 이렇게 세월이 가는구나‘하는 생각을 먼저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흘러가는 시간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을 보면 저 또한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느라 읽으시는 분들이 너무 불편할 것 같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능을 기념해서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