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 알겠습니다. 제가 주로 해야 할 임무는 무엇인가요? ”

“ 적의 보급을 최대한 차단시켜주면 좋겠네. 우리 입장에서는 이 전투가 오래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네. 장기화되면 너무 손해가 많기 때문인데,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장기전을 피할 생각이네. 그래서 야본에서 끝장을 볼 생각이네. ”

그의 말에 헌터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 야본이라면 전초기지의 성격을 가진 도시 아닌가요? ”

“ 그렇게 볼 수 있지. 자세한 것은 자네에게 이야기해 줄 수 없고, 하여간 자네는 최대한 적의 공격을 늦추게 하면 되는 것이네.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말이야. ”

자세한 것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는 미첨에게 뭐라고 말하기가 그랬던 헌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거느리는 부하들은 어디서 구하면 됩니까? ”

“ 이미 친위대 궁수들로 부대를 만들어 두었네. 자네는 지휘만 하면 되는 것이네. 과거 군 경험도 있다고 들었네만? ”

그의 말에 헌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 친위대라 우리에게 귀중한 자산이네. 가급적이면 최대한 손실이 없도록 해 주게나. ”

“ 알겠습니다. 노력해 보죠... ”

미첨은 지도를 하나 가지고 헌터 곁에 와서는 한 지역을 가리키며 말했다.

“ 우리가 보낸 스파이의 이야기로는 적이 이 지역에 보급물품들을 모으고 있다고 하네. 총 3곳이지. 자네가 우선 해 줘야 할 일은 이곳을 없애는 것이네. 그러면 그만큼 공격이 늦춰지겠지. ”

“ 연락은 어떻게 주고받습니까? ”

“ 전서응을 이용할 것이네. 매를 다루는 병사들이 따라 갈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네. ”

“ 알겠습니다. 출발은 언제 하면 됩니까? ”

“ 빠르면 빠를수록 좋네. 최대한 빨리 적의 보급기지를 없애는 것이 좋으니까... ”

“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데, 항명하는 자에 대해서 즉결처분이 가능합니까? ”

“ 그럴 리가 없을 것이네. 무조건 자네 명령에 따르라고 해 두었네. 혹시나 그런 자가 나오면 처리를 해도 나중에 책임을 묻지 않겠네... ”

“ 알겠습니다.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

“ 남들의 이목에 걸려서 좋은 것이 없을 테니, 오늘 저녁에 조용히 빠져 나가게. ”

“ 알겠습니다. ”

“ 행운을 비네... ”

“ 감사합니다... ”

이야기를 마친 미첨은 헌터를 데리고 부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는 헌터를 부대원들에게 소개시켜줬다.

선임 조장을 비롯한 조장들과도 인사를 했는데, 선임 조장은 인상이 후덕한 사람이었고, 나머지도 대체적으로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3조 조장만 약간 불만어린 표정이었다.

아마도 외부인사가 대장이 되는 것이 불만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헌터의 생각에 선임 조장을 제외한 조장들은 십인장급으로 보였고, 중요 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미첨이 아껴 달라는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버리는 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친위대답게 행동하는 것 같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