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홀더린                                    

거룩한 이여

당신의 황금빛 하느님다운 고요를

제가 어지럽힘이 많았습니다.

나로하여,

인생의 속 깊은 시름을

당신이 알게 됨도 많았습니다.

오오 잊어주소서 용서하소서.

나는 지나쳐 사라지는 것,

평화로운 달 앞을

흐르는 구름을 닮게 하소서.

그러면 당신은 조용히 머물며

다시금 그 아름다움

가운데 비추소서

그대 감미로운 빛이여!

홀더린 : 넥카 강변의 라우펜에서 나서 홀어머니의 손에서 양육되어

수도원 부속 학교에서 수학했다. 

수도원의 억압된 분위기를 공상으로 극복하던 그는 튀빙겐 대학에서 

헤겔, 셀링 등과 친교하고 고대 그리스의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 졸업 후 쉴러와 접근하여 쉴러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그보다도

훨씬 낭만적이었던 홀더린은 순수한 영혼을 가져 고양된 모습의 

영혼을 노래했으나 당시에는 별로 인정되지 못했고 20세기에 들어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불타는 동경으로 문학에 전념했으나, 정신병에 걸려 마지막 

35년을 병자로 보내게 되었다.

「사죄」에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경건한 자세가 나타나 있다. 

거룩한 이를 신으로 보든 또 다른 무엇으로 보든 의미상의 변하는

없을 것 같다. 

이 작품에 나타나는 삶에 대한 죄의식이 그를 이후에 정신병으로

몰고 간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