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의 아시아 지역권 국제 금융 개발 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덴마크 소재 온라인 투자 은행 Saxo Bank의 국제 거시환경 전략가 Kay Van-Petersen 수석이 발표한 2020년도 예측 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아시아 인출권(Asian Drawing Right : ADR)"이라 명명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ADR(아시아 인출권)은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형태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로 ADR 1개의 가치를 2달러(USD)로 고정, 세계 최대 규모의 법정 화폐로 유통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ADR은 미국이 달러를 패권으로 내세워 전세계를 위협하는 것에 정면 대응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ADR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 및 중국과 친밀한 국가들의 주도로 상용화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ADR은 일반 개인이 아닌 국가 단위에 의해서만 상용화될 수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으로서 ADR의 담보는 각 아시아 국가들 중앙은행의 자산 보유고에 근거합니다. 이 때 중앙은행의 자산 보유고란 금 보유량, GDP 규모, 무역 규모, 달러 외 외환보유액, 기타 금융 채권 등이 포함되며, 특히 중국의 법정화폐 인민폐(CNY : 위안화)가 제일 비중이 큰 담보 자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ADR의 담보 자산으로서 달러의 비중은 20% 이하로 잡을 예정인데, 이는 ADR을 통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중국 인민폐(위안화)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석유 거래시 거래 대금을 ADR로 지불하는 것을 제도화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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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중국이 블록체인 굴기를 선언한 것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디지털 화폐인 아시아 인출권(Asian Drawing Right : ADR)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공식 사이트를 포함하여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양상이 중국쪽에 좋지 않게 흘러가는 것을 보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 ADR은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면서 이를 뒷받침할 담보 자산 중 중국 위안화의 비중을 최대화하고 달러는 최소화한다니, 이는 사실상 미국 달러에 대한 정면 승부를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어보입니다. 게다가 담보 자산이라는 것이 중국과 친밀한 국가들 중앙은행의 자산 보유고에 근거한다니 상당한 규모의 장기 계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지만 나름 재미있는 소식입니다. 

[OP 2020: Asia launches new reserve currency in move away from US dollar dependence]

https://www.home.saxo/insights/content-hub/articles/2019/12/03/op-2020-asia-launches-new-reserve-currency

[China seeks role for yuan in AIIB to extend currency’s global reach]

https://www.scmp.com/news/china/economy/article/1766627/china-seeks-role-yuan-aiib-extend-currencys-global-r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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