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고 자라온 곳은 남쪽 바닷가 마을로 

특히 어린시절에 기억날만한 특별한 특징을 가진곳은 아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마을 교회당에서 갖가지 행사가 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에는 교회 성가대가 동네를 돌면서 집집마다 찬송가를 불러주던 기억이 있다. 

그마저도 교회에 가지 않는 나는 별 흥미를 갖지 못했었다. 

그날은 교회에 나가면 계란을 주었었고 약간의 다과가 준비 되었던 것으로 안다.

많은 마을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갔었던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참 어려운 시절이었다. 

12월에는 보통 어른들은 그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다로나가

김을 메왔다. 

그리고 싯고 잘게 쪼게고 그다음에는 수동으로 한장씩 발장에 펼쳐 물이 빠지면 그것을 건장(김을 태양에 말리기 위한 집벽)에 말렸다. 

겨울엔 온통 뒷동산 마당 지붕등 햇빛이 잘드는 곳은 여지 없이 건장을 만들었다. 초가지붕도 한몫을 하는 친구의 집도 있었다. 

김이 다 마른 시간에는 조금만 늦어도 김이 등이터져 찢어져 버리기 때문에 상품성을 잃게 되므로 남녀노소 모두다 달려 들어 말려둔 김을 순식간에 거둬들여야 하는 순간이 온다. 

지금은 이모든일을 기계가 하고 있다. 

김을 메는 작업부터 말리는 일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이다. 

세월속에 뭍혀버린 풍경이 지금 눈에 선하다. 

사진은 네이버에서...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