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동촌동 행정복지센터 옆에 동촌역사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동촌역사는 예전에 대구와 포항을 이어주던 철길에 있었던 철도역사였습니다. 작은 역사인 것으로보아 비둘기호나 통일호 정도가 정차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철도가 다녔는지는 모르지만, 철길이 외곽으로 빠지고 난 후 지금은 작은도서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가까이 있어서 참으로 좋으나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공휴일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동촌역사 자리에 들어선 작은도서관은 아담한 것이 참으로 좋습니다.

날이 좋아서 좋고, 날이 좋지 않아도 좋고, 또 날이 적당해도 좋은 아담한 곳입니다. 물론 운영시간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이 함정을 피해갈 수 있는 시설이 동촌역사 작은도서관 앞에 들어섰습니다.

이름하여 '대구 동촌공원 양심책방' 

이름이 참으로 거창합니다. 

2주 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지역 신문에서 소개할 때는 '대구 동촌공원 양심책방'이라고 소개했는데 현장에는 '동촌기찻길 옆 책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예전 한국통신 전화부스 보다 약간 더 큽니다. 안에 뭐라고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는데 당시는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책이 한 권도 없어서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았거든요.

일주일 전 또 다시 그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사실 거의 매일 지납니다. 출퇴근 루트라..)

이 때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책들이 꼽여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책방 이용 안내도 읽어보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신문에서는 양심책방이라 소개했나 봅니다.

저도 책을 한권 빌렸습니다.  주말에 꼭 읽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책 내용도 적은 것으로 하나 빌렸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지요.

'책은 읽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꼽아두기 위해 사는 것이다.'

제가 딱 그꼴입니다. 물론 저는 산 것은 아니지만, 가방 속에 넣고 다닌지 오늘로 6일째가 되었네요. 시간으로 봐서는 반납을 해야 하는데, 이제 세 페이지 읽었는데 왠지 반납하기가 주저되네요.

처음 빌려올 때 이 책 읽고 나서 집에 있는 책 한권을 같이 가져다 놓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러다가 정작 책은 읽지도 못하고 제 책만 하나 뺏기는(?) 상황이 생길 것 같습니다.

사시사철, 24시간 개방되어 있으니 산책하시다가 심심하실 때 커피캔 하나 들고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저는 빌린 책부터 읽어야 하는데....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