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구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반성인가 아니면 흔한 얘기인가?

시인은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결심(나는 이를 약속이라고 하고 싶다)을 

그 배후로 지목하고 

잊혀지지 않는게 두려워 자구만 쳐다보게 된다며 

패랭이꽃에 머무는 시선이 흔들린다.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