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가족 모임이 있어 술을 제법 많이 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남은 쌀이 별로 없어서, 그걸로 술을 담고 정작 사람은 밥을 못 먹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왜 과거에 금주령이 내려졌는지 알 것 같다며, 어머니는 웃으셨습니다. 먹을 밥도 없는데 쌀로 술을 담았으니.

일전에 강화에서 난 고구마를 먹은 일 있습니다. 맛이 아주 좋은 호박 고구마였습니다. 쌀을 좀 사려고 메이벅스에 들어갔다가 익숙한 지명이 있어 강화 아끼바리 쌀을 주문했습니다. 배송까지 걸린 시간은 이틀에서 사흘 정도입니다. 배송이 빨리 되어 기뻤습니다.

쌀이 왔으니 당분간은 밥 걱정 없겠습니다. 좋은 쌀인 듯하니 술맛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말이라 술 담을 일이 많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술자리에서 사람들 기분이 고양되는 걸 바라보고 있는 것은 여전히 좋습니다. 묵은 말을 내뱉게 만들어 주는 좋은 술기운은 약입니다. 취하면 독이지만요.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