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에서

   지나간 일들을 생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절망하며 지나친 것들에

   다시한번 의미를 부여하고 판단해보는 일

   사건은 변함이 없는 데 느낌은 달라져있거나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예기치 않았던 지인들의 죽음에

   어떤 개입도 하지 못하고 그저 소식을 들었을 때

   나의 무심함과 이기심에 대한 회환과 아픔으로 한동안 우울했던

   그 시간으로 데려가는 되돌아 봄이란 그 때의 슬픔으로

   나를 다시 몰아넣는 일이다.

   나만의 일에 바빠서 주변에 마음을 주지 못한 차가움

   이것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따뜻하게 사람을 만나고 공감하며 나누며 살 수도 있었는데 ...

   나태하게 빈둥거리며 좋은 생각으로 나를 채우지 못한 순간들 ...

   올해의 아쉬움은 게으르게 시간을 보낸 것

   내 생각을 좋은 것으로 채우고 성장하는데 나태했던 것

   더 따뜻하게 주변을 돌아보며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 것

   내년 이맘 때는 이런 후회 대신 가벼운 미소를 짓고 싶다

ju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