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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등산

 

 

소나무 가득한 숲속 길을 걸을 때면, 한 번씩 그런 상상을 한다. 조선시대나 그 이전 시대에 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이 길을 걸었을까. 신라시대에 지어진 사찰을 향해 걸으며, 나는 이번에도 그런 상상을 했다.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희노애락을 일으키는 것들은 그리 큰 변동이 없다. 도구가 달라졌을 뿐이지 생활이라는 것은 여전히 의식주를 기본으로 돌아간다.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인간의 생활이라는 것이 겉모습만 바뀌었지 그 본질은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반드시 이런 생각을 한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발달하는 것도 있겠지만 퇴보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개인이 인간적으로 지켜야만 하는 무언가가 퇴보할 때,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시류가 시류라는 이유로 그것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거슬러서 어디로 갈 것인가. 어느 쪽으로 가야 내가 계속 인간일 것인가. 

 

어느 시대에나 문젯거리는 있고 어느 시대에나 불경한 일도 있지만, 인류의 전체 의식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과연 이것이 정녕 발달되는 중인가, 하는 자문을 던져 본다. 그 자문에 제대로 대답하려면 나는 나부터 살펴야 할 것이다. 어떤 변화를 기대한다면 그 변화를 나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인류 전체 의식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마음을 바로 앉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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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20-01-13 12:17:59 211.252.***.***

    겨울 등산에서 인류의 발전을 들여다 보셨군요.
    발달한다고 봐야 하지않을까요.
    일류의 흥망성쇠는 인간이 어쩌지 못했고 결국 자연의 이름으로 였을 것입니다.
    멸하지 않고 살아있다면 적응하거나 변화하거나 다 발전 이라고 보아지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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