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저는 음허증을 앓았습니다. 한의학적으로 그렇다는 소리인데, 과로해서 몸의 음기가 많이 손실된 것입니다. 닭은 양기 보충에 좋고 오리는 음기 보충에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부터 틈 나는 대로 오리를 먹었습니다. 가장 좋은 건 해산물인데, 해산물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오리를 많이 먹었습니다. 

볶은 오리를 60-70% 정도 쪄서 익힌 단호박에 넣습니다. 오리와 채소를 함께 볶아서 단호박 안에 넣어도 되는데, 단호박 용적량이 그리 크지 않아서, 저희는 고기만 넣었습니다. 

마지막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다시 10분에서 20분쯤 쪄 내면, 단호박도 다 익고 단호박 안에 있는 치즈도 녹습니다. 만들기는 꽤 간편한데 결과물의 모양새가 꽤 근사해서 집들이 음식이나 손님 맞이용 음식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훈제 오리보다는 생 오리가 더 맛있겠는데, 간편하게 먹기에는 훈제 오리 쪽이 더욱 좋은 듯합니다.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