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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선생님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일명 호랑이 선생님이라 불릴 만큼 무서운 분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정이 많은 분이라서 

마음은 무척 따뜻한 분이셨다

 

 

 

어느날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릴레이 경주가 진행되었다

우리반은 다른반에 비해 종합점수가 낮아서

점수가 가장 많이 배정된 릴레이 경주에서

꼭 이겨야만 종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꽤 달리기를 잘했던 나는 4명의 주자에서 

맨마지막을 달리는 주자로 선정되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다른반과의 치열한 선두다툼이

진행되었는데 그만이야 우리반 주자가 넘어지고 말았다

 

 

 

반아이들의 환호는 금새 좌절로 바뀌었고

이대로 꼴찌는 확정되는 분위기였다

이윽고 내게 바톤터치가 되었고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명을 제치고 두명을 제치며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반아이들은 갑자기 환호하기 시작했고

그 힘을 받아 어느새 맨 선두의 아이에게

바짝 따라 붙게 되었다

조금만 더 힘쓰면 1등을 할 수 있는 상황...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어 내달렸지만

이미 체력에 한계를 보인 나는

선두 아이와 간발의 차이로 2등을

하며 결승점에서 쓰러졌다...

분하고 너무나 아쉬워 일어나길 포기하고

그대로 누워있었다

 

 

 

그때 내 몸은 허공으로 들어올려졌고

호랑이 담임선생님이 환한 얼굴로

내 몸을 헹가레치고 계셨다

풀이 죽어있던 내게 던지신 그 한마디..

"아주 잘했다... 수고했다..."

 

 

 

1등만 알아주는 세상에서 2등은 꼴찌나

다름없다는 내 생각에 선생님은

적잖은 충격을 주셨다

그 후로 나는 1등은 아니지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수십년이 지났지만 그 깨달음을 주신 선생님께

늦게나마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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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다빈(parkdabin)VIPVIP 2020-01-17 10:29:15

    아주 잘했다는 다섯 글자가 소름 돋게 하네요.
    좌절이 안도로 바뀌는 순간마다 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거나 자라는 것 같아요.
    꼴지에서 2등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   삭제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20-01-17 08:24:11

      2등을 안아 주신 선생님, 참 고마운 선생님, 나의 노력을 안아준 선생님 ...
      좋은 기억입니다.
      이렇든 음으로 양으로 늘 선생님의 한마디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깨우침을 갖게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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