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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하고 사귀는(?) 동안에는 다른 여자와 그 짓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세요. 만약, 그렇게 했을 경우에는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어요. ”

그녀의 태도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며 장진호가 말하였다.

“ 자네 질투하나? 그리고 난 유부남이네. ”

그의 말에 진민수는 화를 진정시키지 못한 음성으로 말하였다.

“ 당신 아내도 마찬가지에요. 다른 여자와 자고 난 뒤에는 절대 부르지 마세요. 끝이에요. ”

“ 내가 다른 여자와 잤는지 안잤는지 자네가 알 수 있나? ”

“ 직감이라는 것이 있죠. ”

“ 그 직감 사람 잡겠군. 하여간, 무슨 말인지는 알겠네. ”

두 사람은 그렇게 그 이야기를 마무리하였다.

장진호와의 이야기가 끝나자, 진민수는 남의 이목을 피하기 위하여 조심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왔다.

걱정과 달리 소영선은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도 평소처럼 연무장에서 연습을 하는 모양이었다.

말끔히 씻은 후에 그녀는 자리에 앉아 방금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생각을 하였다.

이미 후회해도 늦은 일이었지만, 어처구니없는 내기를 한 자신이 한스러웠다.

그러자,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는 급히 자신의 자리에 누워 입을 막고 울기 시작하였다.

너무 많이 울면 다음 날 표시가 날 것이 뻔하였으므로 일각 정도 펑펑 울고는 우는 것을 멈추었다.

그날 밤, 진민수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되새김하면서 그 이전에 충분히 재미있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것에 적극적으로 응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날, 장진호는 약속한 것처럼 훈련강도를 조금 낮추었고, 교육생 모두는 상당히 기뻐하였다.

장진호는 훈련강도를 낮추는 이유를 교육생들에게 이야기하였다.

“ 실전같이 훈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본 교관의 생각이지만, 제군들의 수준 이상으로 훈련할 경우에 부상자가 속출하여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판단되어 강도를 조금 낮추었다. 이 정도의 수준이면, 부상자없이 충분한 훈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 불평하지 말고 따라 주었으면 한다. 훈련강도도 낮추었으니, 지금부터 불평을 하는 사람은 퇴출시키도록 하겠다. 알겠나? ”

“ 네! ”

전날, 진민수가 교관에게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공경선 등은 진민수를 보면서 놀랍다는 표정을 하였고, 진민수는 그쯤이야 하는 표정을 하였다.

그런 표정 때문인지 그녀의 모습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고, 결국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그녀가 육체를 이용하여 교관을 설득했다는 것이었다.

진민수는 이번에도 그런 소문에 개의치 않았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 소문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사공경선을 비롯한 소수의 여인들은 자기네들끼리 그녀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는 이전보다 더 열심히 활동을 하였다.

훈련도 열심히 받았고, 모든 일에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같은 방을 사용하던 소영선이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 너 변한 것 아니? ”

“ 뭐가? ”

“ 전에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요즘은 이상한 약이라도 먹었는지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그러다가 병이라도 나면 어쩔려고? ”

진민수가 씩 웃으며 말하였다.

“ 그래 보이니? 별 것 아냐. 그냥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

교관에게 가는 날 이후 변한 그녀인지라 소영선은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장진호는 휴일만 되면, 그녀에게 신호를 보냈고,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적극적인 삶을 살기로 작정한 그녀는 그와의 사랑나눔에도 적극적으로 응하였다.

대담한 그녀의 행동에 장진호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