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었습니다.

(아! 슬프게도 책제목은 바로 생각나는데 왜 작가 이름은 바로 생각이 나지 않는지, 그 유명한 사람을, 건망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정글만리’라는 소설은 현대 중국사회를 다루고 있는데 최고층인 공산당에서부터 최하층인 농민공에 이르기까지 전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가들이 겪는,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꽌시’라고 하는(우리로 말하자면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그러나 중국은 공산당 일당체제이니 공산당을 배제하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시하고서는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사회, 농민공이라고 하는 농촌에서 먹고 살길이 없어 무작정 도시로 나와 도시의 최하층으로 전락하여 소모품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인구 증가 억제 정책으로 인해 소황제가 되는 아이들과 호적에 아예 오르지 못해 유령과 같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역사상 왕조 교체로 인한 핍박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정자에게 대들지 못한 습성이 DNA 깊숙이 박혀 현재 사회 부조리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중국 사람들, 전 국민에게 인구 대국으로 1000원짜리 1천5백억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의 땅, 경제개발로 인해 역사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과 역사를 지켜나가는 모습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 등으로 중국을 그리고 있습니다.

뉴스를 통해 알게 된 단편적인 중국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중국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습니다. 중국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고 할까요.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는 표현할 수 밖에 없어서 답답합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단편적이라 더욱 그러합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을 편하게 읽었습니다. 내용은 결코 편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내용은 가벼움에도 읽기에는 너무 힘든 소설이 많은데 그렇치 않았습니다.

조정래의 소설은 정말 굵직한 작품이 많은데 지금까지 한 번도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소설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을 읽어볼까 합니다. 함정이 있다면 그 때가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른다는 사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