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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

 

 

작년 2월에 메이벅스를 시작했다. 지인 소개로 시작했던가. 그때는 이곳에 유저들이 상당히 많아서, 글 하나 올려 놓으면 댓글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댓글 소통에 얼마간 공포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메이벅스에서 활동하며 그 공포심을 좋은 쪽으로 잘 해결할 수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그 개선이 느껴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활동했던 건지도 모른다. 일종의 자신감이 생겨서. 그리고 보답하고 싶어서. 나에게 좋은 말을 남겨 준 사람들의 진정을 나도 누군가에게 나누고 싶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늦여름부터일까. 사람들이 이 공간을 떠나는 게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익숙한 이름들(정확히 말하자면 닉네임들인데)이 잊어지고 있다. 누군가의 친숙하던 생활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나도 정초를 기점으로 메이벅스에 뜸하게 찾아오기 시작했다. 만날 이 없는 고향에 발길하지 않는 마음 비슷한 마음이 든다. 오묘하다. 정이 들어서 자주 왔는데 정든 것들이 사라지니 자주 오지 않게 된다. 

 

2월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올해는 욕심을 비우겠다는 일념으로 살고 있다. 비어질 것이 더는 없는 지점에 다다라서야 무언가가 진정으로 채워지기 시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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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수로빠른 거북이(turtle7997)VIPVIP 2020-02-11 11:21:47 119.201.***.***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습니다. 익명의 랜선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서 따뜻한 기분이 들었는데 ...
    안보이는 이름들이 많아지다 보니 뭔가 좀 쓸쓸하고 허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삭제

    • Tanker(icarusme)VIPVIP 2020-02-11 09:32:09 118.131.***.***

      저랑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계신군요.
      약간의 의무감 그리고 자유분방함이 교차하는 공간인데
      말씀하신대로 안보이는 분들이 몇몇 있네요.   삭제

      • 무아딥(MuadKhan)VIP 2020-02-10 22:34:28 222.100.***.***

        다빈님께서도 그런 생각을 하실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현실이기 때문이죠. 정확히는 지난 2019년 3분기 즈음을 기점으로 회원님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매일 올라오는 포스팅 숫자도 줄어들다보니 댓글을 많이 다는 것도 어렵네요.   삭제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20-02-10 14:51:06 211.252.***.***

          기대반 설렘반, 그렇게 시작하고 또 유야 무야 없어지고 사라지는 것들이 많지요.
          그러나 그 시간만큼은 늘 소중했어야 합니다.
          그러면 되지요.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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