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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와 수호지와 삼국지책으로 본 중국

 

 

무협지와 수호지와 삼국지

 

책으로 본 중국

 

무협지를 읽다 보니 그 원조가 궁금해서 중국 무협소설을 읽어 보려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자체에다가, 한글임에도 문장이 낯설고 어색하게 다가와서 피로도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를 번역한 것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고 넘어 갔지만 정서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은 극복하기가 힘들었다. 중국 무협소설의 등장인물들의 한 가지 특징은 벽창호라고 할 만큼 답답하고 갑갑했다. 일신에 익힌 무공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산다. 거리낄게 없고 못 할 것도 없다. 법과 도덕도 없다. 막가파도 이런 막가파가 없다.

자기가 생각하는 의리(?)만 있을 뿐. 의리가 선을 넘어 과해지다보니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이런 캐릭터들이 여러 명 나와서 고집이랄 수도 있고 신념이랄 수도 있는 것들끼리의 충돌(?)을 이야기로 풀어낸 무협소설은 보는 내내 답답하고 더 읽다가는 암이 생길 것 같아서 과감하게 포기하고는 다시는 읽지를 않는다.

 

중국 고전 소설 중에 유명한 수호지란 책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모함을 당하거나 누명을 쓰 억울하게 도망 다니다가 산채로 들어간 인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도둑에 사기에 강도에 살인에 식인에 범죄자들도 이런 범죄자들이 없고 이런 범죄 행위에 대해서 죄의식을 느끼는 인물 또한 없었다. 요즘말로 소시오패스에다가 사이코패스들의 집합체 이다.

이런 범죄 집단이 관군이 토벌할 수 없을 만큼 세력이 커지자 나라에서는 회유를 하고, 이들은 도적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양지로 나가고자 하는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져 반란을 진압하고 적군을 막는데 투입되고 전투에서 이길 때 마다 졸지에 영웅이 된다.

만약에 이들 집단이 더 성장하여 커진다면 삼국지로 옮겨 가게 된다. 한 지역에서 세를 모아 그 힘이 커진다면 한 지역을 차지하고 앉아서 천하 패권을 다투는 왕이 되고 그 지향점은 넓은 대륙을 통째로 쥐고 흔들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황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모택동이 유교와 자본주의를 배제하고 공산주의를 체제화 시키기 위해서 홍위병을 앞세우고 문화대혁명을 일으켰을 때 죽어나간 중국인의 수가 사천만(한때 남북한 통틀어 인구가 사천만이라고 이야기하던 시절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이었다. 그렇게 체제화 시킨 공산주의로 소수의 엘리트가 14억(추정 17억)이 넘는 인구를 다스리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옷을 입었을 뿐 그 권력의 속성은 황제를 닮아있다고 보면 비약일까?

 

너무 넓은 땅에 너무 많은 인구가 살다보니 만만디에 우공이산 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중국인들의 집단 정서의 저변에는 범죄를 합리화하는 영웅담의 '수호지'와 황제라는 권력의 속성을 지향하는 '삼국지'의 정서가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게 내가 책을 통해서 본 중국의 한 모습이다.

돌이켜보면 한 때 우리가 열광했던 영웅본색류의 홍콩영화도 수호지의 현대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칼이 총으로 바뀌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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