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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의 경복궁을 떠올리며

 

 

장편 소설 장소 답사를 위해 서울에 다녀온 것이 벌써 4개월 전의 일이다. 코 베일 듯한 추위가 광화문 앞에 선 나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잡히지 않던 장편 소설 줄거리를 어제 부로 50% 가량 써 냈으니, 그간 보낸 시간이 적은 시간인 것도 아니겠다.

 

서울은 여러모로 묘한 도시였다. 태어나 서울을 딱 두 번 방문해 보았는데, 그 모든 방문마다 나는 내 마음 어느 쪽이 강하게 휘저어지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가장 좋은 곳은 종묘다. 올해 종묘에 또 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종묘 안을 거닐며 무상함과 유상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낭만적인 소망은 아직 유효하다. 겨울이 모두 지나가고 봄이 오면 이 대지 위에 무엇이 남아 있고 또 무엇은 사라져 있겠는가. 

 

오늘 내가 사는 동네는 봄날의 동네 같았다. 조깅을 하며 땀을 잔뜩 쏟았고, 어딘가에서 꽃을 만날 것만 같았다. 

 

바라던 대로 욕심을 한 알씩 덜어내고 있다. 더디지만 착실한 과정이므로 그게 뭐든 감사히 여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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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아딥(MuadKhan)VIP 2020-02-12 17:57:03 222.100.***.***

    직접 경복궁을 다녀오셨군요. 예나 지금이나 의외로 볼거리가 많아 시간 때우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천천히 걷다보면 소재가 저절로 생각날 것 같습니다.   삭제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20-02-11 23:40:32 211.252.***.***

      런닝을 하면서 작년 겨울의 경복궁을 떠올리는 여유...
      마음의 봄은 이미 와 있군요.
      물론 절기상의 봄은 이미 와 있지만 아직은 아니죠.
      충분히 꽃을 만날 것 같은 기분 이해합니다.
      건강한 기운을 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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