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일본의 제과회사 한 곳이 마케팅에 이용하면서 오늘날과 같이 초콜릿을 주고 받는 날이 되었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였습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

이 글 사이에 '사랑을 고백하면서'라는 말이 빠졌습니다. 현실이 '사랑'이라는 말은 빠지고 그저 초콜릿을 주는 날로 변질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뺐습니다.

저도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짜장면 데이, 빼빼로 데이 ... 데이 .. 데이 . 등등

우리들 지갑 속 돈을 털어가는 날이라 생각하지만 발렌타인 데이 만큼은 챙기려고 애쓰는 편이었습니다.

첫직장에서도, 두번째 직장에서도 발렌타인 데이 만큼은 초콜릿을 준비해서 동료들과 나누었습니다.

초콜릿의 달콤쌈싸름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초콜릿을 줄 수 있는 핑계가 있는 날이라 다른 핑계를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 와서도 3년 정도 초콜릿을 준비했었는데 반응이 너무 미적지근해서 그 이후로는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준비한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맛이 궁금해서 사 먹었었는데 정말 달콤하더라구요. 오후 피곤이 밀려올 때, 체력이 딸려 당 보충이 필요할 때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나누어 드리니 '오늘은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 날인데..'하며 모두 기뻐하십니다.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저보다 어린 직원들에게는 일부러 '오늘은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 날이래'하면서 한바퀴 돌았습니다.

모두가 기뻐해주셔서 저도 활기찬 아침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단, 10분간만, 오늘 하루도 제 개인적으로는 전쟁터였습니다.

지금 제 주머니 속에는 나누어 드리고 남은 초코파이가 2개 남아 있습니다. 맥주 한 잔하면서 안주로 먹어야겠습니다.

점심 때, 몇몇 직원들이 저에게 진짜 초콜릿을 주더군요.

이렇게.. 남는 장사했습니다.

한동안 챙기지 않다가 챙기기로 한 것은

요즘 제가 직원들을 많이 괴롭히고 있습니다. 자료를 정리해야 하는 업무를 맞다 보니 어쩔 수없이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해서... 그렇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 그렇고 해서...

그런 마음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벅님들, 모두 달콤한 하루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