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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적은 그동안의 전투로 인하여 악만 남았는지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 들었다.

어느 정도 근접을 하자, 장진호가 두 번째 신호를 하였고, 다시 암기류의 공격이 이루어졌으며,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들은 개의치 않고 아군에게 달려 들었다.

달려오던 모습이 제정신이라고는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사생결단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장진호가 큰 소리로 외쳤다.

“ 일진 출(出)! ”

그러자, 나무로 만든 장창을 들고 있던 자들이 앞으로 나서며 사선과 일직선으로 장창을 겨누었다.

보통 기마병들을 상대하는 수법이었지만, 적의 근접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였다.

기마병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주로 사선으로 장창을 놓지만, 일반 병사들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사선과 더불어 일지선으로 놓는 것을 병행하여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들이 적의 근접을 막는 동안에 옆에 있던 자들이 화살과 암기류로 적을 상대하였다.

단순히 도와 검 등을 가진 적은 백병전을 할 수가 없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반면에 아군은 화살과 암기류로 충분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전술법이었다.

달려오던 적들이 장창에 뛰어 들 수도 있었지만, 그 결과는 뻔하였고, 곳곳에 그런 결과가 나타나 있었다.

몇몇 적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달려 오다가 아무 생각도 없이 장창에 뛰어 들었다가 창에 박힌 모습으로 죽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방법도 무공이 강한 사람에게는 잘 통하지 않았다.

“ 크악 ”

그들은 검에 내공을 주입하여 장창과 그것을 들고 있는 병사들을 도륙하였다.

장진호의 부하들은 이미 그런 것을 예상하여 그런 자들이 나타나면, 바로 그자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하였다.

아무리 뛰어난 무공을 가진 자라고 할지라도 사방에서 집중되는 공격에는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렇게 공격은 마무리가 되며, 적이 물러났다.

일단, 적을 막긴 하였지만, 다음 공격이 걱정되었다.

인적인 손해도 손실이었지만, 최대한 아끼고 있었으나, 상당한 무기류가 소진되어 다음 공격을 겨우 막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인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 같았다.

또한, 이미 사용한 장창부대의 전술도 적이 타개책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였으므로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앞에 세워둔 목책들은 파괴가 되어 더 이상 사용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사람들은 적이 지쳐 더 이상이 공격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였다.

그런 사람들의 소망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날 더 이상의 공격이 없었다.

‘ 행운이다! 아마도 좋은 방법을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군. ’

저녁식사 후에도 혹시나 하여 초병을 세워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였다.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허를 찌르고 공격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소규모의 유격부대가 올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하였다.

충분히 어두워지자, 장진호는 부상자들을 옮기도록 하였고, 그 다음에 병력의 칠할 정도를 이동시켰다.

나머지는 아군이 다음 진영으로 이동하는 동안에 적의 이목을 속이는 역할을 하였다.

동시에 본거지 여기 저기에 함정을 만들었다.

발로 건들면 발사가 되는 조그마한 화살부터 짐승을 사냥하는데 사용하는 것들을 모두 이용하였다.

수적으로 크게 열세였으므로 모든 방법을 사용해야 할 상황이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그는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그곳에서 철수하였다.

축시에 아군의 진영에 들어온 적의 유격부대가 그 사실을 알고는 급히 본대에 연락을 하였고, 그제서야 적은 장진호 부대의 철수를 알게 되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