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장진호는 가지고 있던 활로 주로 고수라 생각되는 자들을 쏘아 쓰러뜨리고 있었고, 가끔 바위를 던져 가까이 다가온 자들을 물리쳤다.

화살이 떨어지고 나서는 돌을 던져 적을 공격하였다.

공격효과는 떨어졌지만, 가지고 있는 무기가 없었으므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고수가 던진 돌은 화살에 못지 않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제법 큰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두 시진 정도가 지나자 날이 어두워졌고, 적들은 부상자들을 데리고 천천히 철수를 하였다.

지난 전투에서 밤에 함정에 빠져 고생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가급적이면 밤에는 전투를 피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이 철수하지는 않았다.

아군의 공격이 미치지 않는 사정거리 바로 밖에 자리를 잡았다.

적이 물러나자 장진호는 아군의 상황을 보고 받았다.

엄청난 전과를 올렸지만, 아군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인적 피해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지만, 소모품들의 소비가 큰 편이었고, 비축물자가 현저하게 줄어 있었다.

특히, 고수들을 상대하다보니 철전(鐵箭)을 많이 소비하여 상당히 부족한 편이었다.

철로 만든 정상적인 소모품이 부족하면 임시로 만든 것들이 큰 위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다.

피곤한 상태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부하들에게 나무로 소모품을 만들라고 지시하고는 고수급 부하들을 이끌고 조심스럽게 격전지역으로 갔다.

시신에 박혀 있는 철전을 회수하기 위해서였다.

장진호 등은 적의 이목을 피하여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시신에 박혀 있는 철전을 회수하였고, 죽은 자들이 가지고 있던 조그마한 무기들을 노획하였다.

몇 시진을 돌아 다니며 회수를 하였지만, 회수된 것은 그 날 사용한 것의 삼할도 되지 않았다.

부상자들이 대부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퇴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아군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회수한 철전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장진호는 조를 나누어 돌아 가면서 어느 정도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 날, 적은 날이 밝자 바로 공격을 시작하였고, 전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아군의 경우에 철전의 수가 작았으므로 고수에 대한 공격에 약간이 빈틈이 있었고, 적은 그 틈을 노려 아군에게 덤벼 들었다.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도 아군의 목책에 도달한 적은 그것을 부수고 아군에게 근접하였다.

양측간의 거리가 아주 가까웠으므로 나무로 만든 무기들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장창부대 앞에 도착한 적은 전과 달리 아군과 동일하게 암기류를 던지면서 공격하였고, 고수들로 보이는 자들이 쓰러져 있는 시신들을 아군의 장창부대에 던졌다.

그렇게 되자, 장창부대의 장창에는 시신들이 박혔고, 그만큼 적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자, 바로 적들이 장창부대에 달려 들었다.

“ 와∼ ”

시신으로 인해 효과가 떨어진 장창은 적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적들도 장창부대에 대해 어느 정도 대비를 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장창부대를 뒤로 뺄 수도 없었다.

양측은 그렇게 맞부딪쳐고, 순식간에 백병전이 벌어졌다.

그 모습을 본 장진호가 크게 소리쳤다.

“ 삼진 출(出) ”

그의 외침에 장창부대의 뒤에 있던 자들이 일반적인 것보다 작은 박도와 암기통을 들고 장창부대에 뛰어든 적들에게 달려 들었다.

그들의 공격은 아주 단순하였다.

달려 들면서 적에게 작은 박도를 던지고는 품안에서 다시 보통의 박도를 꺼내어 그 다음에 있는 적과 맞부딪쳤다.

동시에 그 뒤쪽에 있는 적을 향해 암기통을 발사하였다.

“ 펑∼, 퍼벙∼ ”

“ 크악! ”

“ 케엑!!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