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화분이 열개 정도 되는데 다 각각 사연이 있지만

사진의 월계수는 몇년전 여름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잘못 키워서인지 올때보다 풍성해지지는 못했지만

가지는 좀 굵어진 듯 합니다.

2017년에 여름에 제천을 간 적이 있습니다.

7월 말쯤이었는데 장마가 거의 끝나가고 있을 무렵

승용차를 타고 하루는 박달재, 의림지, 베론 성지를 다니고

다음날 충주호에서 유람선을 탄 기억이 납니다.

이 월계수 화분은 베론 성지를 돌면서 선교의 자취를

체험하고 출구 쪽으로 가던 중에 허브 사랑이라는 곳에서

허브 관련 물건 구경하다 사게 되었습니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화분도 여러개가 있어서

보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나와서

바닥에 있던 월계수 화분에 관한 얘기를 하더군요.

아마 베론 성지 관련 단체에서 일하시는 분인듯 한데

본인이 직접 어떻게 심고 가꾸어 왔는지

또 물은 어떻게 주고 관리해야 하는지

신이 나서 얘기하는 걸 한참 들어야 했습니다.

또 공기 정화에도 좋고 라면 끓일때 한 두잎씩

따서 넣으면 좋다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구입하게 된 것이 벌써 2년 반이 넘었습니다.

그때 그분의 열정과 성의만큼 돌보지 못해서인지

그리 풍성하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저 월계수 화분을

볼 때면 그 때 베론 성지 허브 마을에서

신이 나서 기쁜 얼굴로 얘기하던 그 분과

한 여름 여기 저기 여행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어디를 여행하면 기념할 만한 것들을 하나씩

남기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듯 합니다.

ju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