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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낸다고 해서 그게 모두 처리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출근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그들을 잡으러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래서 경찰은 출근한 사람들을 경찰서로 불러 경찰서를 지키고 있었다.

총기 사고를 막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부를 돌아다니게 하여 각 파출소에 있는 총기를 회수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총기 회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그 작업이 아주 지지부진했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경찰 특공대 등은 위정자들을 지키기 위해서 출동한 상태였다.

그런 사실을 건우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 파출소를 털 수는 없었다.

어차피 총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럴 필요도 없었다.

건우는 그곳을 벗어나 아파트 지역으로 향했다.

인구 밀집 지역이라 어쩌면 괴물들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 것이다.

건우는 아주 조심스럽게 아파트 지역에 접근했는데,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생각과 달리 그곳도 조용했다.

어쩌면 이 지역에 괴물들이 없을 가능성이 컸다.

건우는 뭔가 이중적인 마음이 들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실망감을 느낀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자신이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다시 잡은 건우는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여기까지 조용하다면 아직 괴물들이 이 지역에 온 것 같지는 않았다.

건우는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그동안 온 길을 되돌아갔다.

그렇게 집으로 가던 건우는 파출소 근처에서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일부 사람들이 파출소를 털려고 하고 있었다.

건우는 복잡한 심경으로 그 모습을 멀리서 쳐다보았다.

그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렇지만 파출소를 턴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건우는 마탄총을 인벤토리에 넣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가 다가가자, 사람들은 살짝 놀라며 그를 쳐다봤는데, 그중 한 사람이 건우도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건우 자신이 자주 가던 편의점 사장이었다.

“ 안녕하세요. 사장님! ”

“ 누군가 했네. 총각이구먼. 이 흉흉한 시기에 어딜 갔다 오나? ”

“ 저 아파트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

“ 자네 방송 안 봤나? 이런 시기에 그곳까지 다녀오다니. 그것도 아무런 무기도 없이 말이야. ”

“ 아예. 아주 조심해서 다녀왔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말이죠. 아직 조용하더군요. 그런데, 뭐 하세요? ”

“ 파출소 털고 있잖아. ”

“ 네? ”

“ 파출소 털고 있다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 가족은 우리가 지켜야지. 자네 SNS도 안 봤나? ”

“ 네? 예.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