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벼룩은 어디로 튈까? 소설 5 인개유불인인지심

人皆有不忍人之心: 우물에 빠지는 아이를 조건없이 구제하듯이 사람은 누구나 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맹자(孟子)

“If I were reincarnated I would wish to be returned to earth as a killer virus to lower human population levels.”

1987년에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바이러스가 되어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 엘리자베스 2세 남편인 필립공

유감독은 한의원을 나와서 다시 집근처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 정문에는

2월 24일 도서관 긴급휴관 재난 위기경보 심각단계 반납예정일 자동 연기라고 쓰여 있었다.

‘다행히 휴관까지 2일 남았네.’ 유감독은 혼자 중얼거렸다.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비접촉식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하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입장 불가, 체온이 38도가 넘지 않아야 하며 또 손세정제로 손을 ��고서야 들어갈수 있었다.

유감독은 트렌드를 조사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대출해 가는 책을 검색해보았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이어서 도서 번호를 확인한후에 찾아보았는데 운이 좋게도 아직 있었다.

유감독은 아무 장이나 펼쳐봐서 읽어보았다.

사실 디프로토돈을 비롯한 호주의 대형동물들은 덩치는 크지만 사냥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두 다리로 걷는 공격자들의 공격은 그들에게 전혀 뜻밖의 일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프로아시아에는 다양한 인간 종들이 돌아다니며 2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왔다. 이들은 사냥기술을 서서히 가다듬어 약 40만 년 전부터는 대형동물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대형동물들은 인간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학습했고, 그래서 새로운 초강력 포식자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로아시아에 등장했을 때 저렇게 생긴 동물로부터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호주의 대형동물들에게는 도망쳐야 한다는 사실을 학습할 시간이 없었다. 인간이 특별히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다. 이빨이 길고 날카롭지도 않고, 근육이 많고 유연하지도 않으니까. 그러므로 역사상 지구를 거닐었던 최대의 유대목 동물이었던 디프로토돈은 연약해 보이는 유인원을 처음 보았을 때 당연히 힐끗 보고 무시했을 것이다. 먹고 있던 잎을 마저 씹는 일에 열중했을 것이다. 이들 동물은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진화시켜야했지만 그러지 못한 채 사라졌다.

두 번째 설명은 사피엔스가 호주에 도착했을 때 이들이 이미 불을 질러 농경지를 만드는 화전법에 통달한 상태였다고 주장한다. 생소하고 위협적인 환경에 직면한 이들은 지나다닐 수 없을 만큼 무성한 덤불숲을 차근차근 불태워서 탁 트인 초원으로 만들었고, 그런 초원은 사냥감을 좀 더 쉽게 끌어들이는 터라 이들의 필요에 잘 맞았다. 이런 방법으로 이들은 불과 몇천 년 지나지 않아 호주 대부분의 생태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이런 견해를 뒷받침하는 한 증거는 식물 화석이다. 45,000년 전 호주에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드물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도착하면서 이 종의 황금기가 도래했다. 이 나무는 화재에 특히 강하기 때문에 다른 나무들이 사라지는 동안 멀리까지 퍼져나갈 수 있었다. 이런 식생의 변화는 식물을 먹는 동물뿐 아니라 그 동물들을 잡아먹는 육식동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오직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 코알라는 행복하게 잎을 씹으며 새로운 서식지로 퍼져나갔다. 다른 대부분의 동물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호주의 수많은 먹이사슬이 붕괴했고, 약한 사슬은 멸종의 길을 걸었다.

세번째 설명은 사냥과 화전 농업이 멸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긴 하지만 기후의 영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45,000년 전 호주에 닥친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뒤흔들어 극히 취약하게 만들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생태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그랬던 것처럼 회복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결정적 국면에 인간이 등장함으로써 가뜩이나 연약한 생태계를 심연으로 밀어넣었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조합은 대형동물에게 특히 파괴적이었다. 각기 다른 각도에서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여러 위협에 두루 적용될 훌륭한 생존전략을 찾기는 어려운 법이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김영사, 페이지 108-109

유감독이 중얼거렸다. “유발 하라리 진화론을 빙자한 소설가일뿐... 진화론이 어디 있어 그냥 다 대뇌망상이지. 누가 본 것도 기록도 없고.. 시조새는 화석이 2개이며 북경원인도 화석이 사라졌고..”

유감독은 가장 이해가 안되는 점이 진화론은 문학작품인데 과학적으로 포장되어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성경의 창조론도 헌법상 종교 분리 원칙으로 학교에서 가르칠수 없는 것은 맞는 내용이었다.

유감독은 총 균 쇠가 서양의 제국주의적 침탈을 우연이나 상황이라고 포장한 거짓된 책임과 같이 사피엔스는 진화론이란 허구 가설 이론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사피엔스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간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고 인간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간이 지구의 암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킨다는 점이다. 우생학과 결합하면 히틀러처럼 유태인 인종청소나 인간 생육 통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책에서도 동물 멸종이 다 인간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속적으로 세뇌를 시키고 있다.

특이하게 진화론, 프로이드 이론, 현대 예술, 프랑스 대혁명, 계몽주의, 공산주의등은 무신론을 퍼뜨리기 위해서 생긴 바이러스라고 생각을 했다.

유감독은 책을 읽다가 깊은 상심에 빠졌다. “이런 말도 안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내 영화 시나리오 같은 그냥 허구 픽션 아냐?”

소리가 커져 사람들이 귓속말을 하는 듯하자 황급히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갑자기 싸이렌이 울리면서 알림 방송이 나왔다. “안내드립니다. 긴급 교육청 회의결과 도서관을 지금 폐쇄합니다. 죄송합니다. 추후 개관날짜는 다시 홈페이지등을 통해 연락드리겠습니다.”

“뭐야 이거?” 욕을 하면서 코로나 19로 얼마 되지도 않던 도서관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빠져나갔다.

어떤 학생이 반가운 표정을 하면서 유감독을 알아보면서 말을 걸어왔다.

“유감독님, 안녕하세요?, 감독님 맞으시죠?”

“아 네 맞습니다.”

“반갑습니다. 감독님, 저와 사진 한 장 찍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찍어 드려야죠.”

유감독은 활짝 웃으면서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싸구려 키치 미술품처럼 전락한 자신에 대해 이미지즘과 자본주의에 매몰된 상황에 대해서 항거하지 못하는 태도에 반성이 들었다.

학생은 재빠르게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를 진행했다.

“감독님, 아까 사피엔스란 책 읽고 계시지 않으셨나요? 무슨 말씀을 화내시면서 하시지 않으셨아요?”

유감독은 마크가 그려진 자랑스러운 명문대 점퍼 옷을 입은 학생을 한번 힐끗 쳐다보면서 물었다. “학생 학교에서도 사피엔스란 책이 인기가 많아요?”

학생이 대답했다. “물론이죠. 총균쇠가 1위이고 사피엔스가 2위예요. 저도 교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려다 실패해서 사서 읽어봤습니다.”

유감독이 물었다. “사피엔스 책을 어떻게 보세요?”

학생이 대답했다. “흥미가 있는 질문이 많아요. 이해가 안가는 점도 있구요. 그런데 왜 이 책이 인기가 많고 교양 지식 서적 1위인지는 이해가 정말 안가요.”

유감독이 물어보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핵생이 대답했다. “인간이 모든 문제의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태도요. 자연을 파괴하는 바이러스 같다는 느낌을 계속 주입시키잖아요.”

유감독은 갑자기 별똥별이 머릿속을 스치듯 머릿속이 정리가 되었다. “맞아요. 내가 그 책을 읽으면서 계란에 소금을 안 넣고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 포인트였습니다. 예를 들어 화전식 농업은 불법이라 사라졌데도 하라리는 항상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는 식으로 접근하지요. 사피엔스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간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고 인간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간이 지구의 암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킨다는 점이예요.

밖의 TV에서 에키타이 안, 즉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의 활동들이 기본적으로 일본 제국주의, 그다음에 만주국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면서 동시에 독일의 전쟁시라는 환경 속에서 독일 나치즘을 옹호하였다는 진실을 밝혔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유감독이 말했다. “저 나찌 관련된 뉴스를 보면 학생은 무슨 생각이 떠오르세요?”

학생이 대답했다. “제가 생물공학 전공인데 우생학이란 학문이 떠오릅니다. 나찌즘이 우생학과 결합하면 히틀러처럼 유태인 인종청소나 인간 생육 통제를 가져올 수 있죠. 사피엔스의 뒤에서도 동물 멸종이 다 인간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속적으로 세뇌를 시키고 있습니다.”

유감독이 말했다. “맞습니다. 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 엘리자베스 2세 남편인 필립공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어요. 1982년에는 솔로몬 제도의 인구성장율이 5%란 말을 듣자 "당신들 다 미쳤군."이라고 외쳤고 1987년에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바이러스가 되어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어요.”

학생이 끼어들면서 말했다. “감독님 죄송한데 제가 과외 약속이 있어서 빨리 가봐야겠어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요. 사실 과외도 코로나19 때문에 과외 학생 엄마가 오늘까지만 나오라고 했거든요. 다른 과외자리도 알아봐야 해서..”

유감독이 말했다. “아 저도 바빠서 사실 집에 가서 시나리오 작업을 빨리 끝마쳐야 하거든요.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무튼 사피엔스 책을 비판하는 동지를 만나서 반가왔어요.”

유감독이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자 학생은 손을 빼면서 말했다. “죄송한데 코로나 때문에 악수가 힘들어요.”

유감독이 말했다. “제가 더 미안하네요. 습관이 되어서.. 암튼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학생은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뛰어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유감독은 쓴 웃음을 지으면서 생각했다. ‘이제 낯선 타인을 만나서 대화도 못하는 세상이 오게 되겠구나. 국가가 코로나 19 환자 동선을 다 파악해서 개인의 구매이력이나 호텔 간 것등 사생활 정보가 다 까발려지고 완전 조지 오웰 소설 1984 디스토피아 세상이 멀지 않았어.’

유감독은 어깨가 쳐지고 힘이 빠진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