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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에 있던 아군도 전투에 참가한 상태였고, 직접적인 전투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호위하고 있는 소수의 병사와 아직까지 남은 화살을 쏘고 있는 수백명에 불과하였다.

그들 역시 화살이 떨어지자, 계속해서 지옥과 같은 전투지역으로 뛰어 들었다.

부대장이 알아서 지휘를 잘 하고 있었다.

혼전 양상이었으므로 자신이 다시 지휘를 하는 것보다는 그대로 두고 자신은 직접 전투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하였다.

장진호는 자신을 보호하던 부하들과 함께 그 이전투구(泥田鬪狗)의 현장으로 뛰어 들었다.

비록 내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하급 무사들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내공을 사용하다가는 금방 지칠 수가 있었으므로 장진호는 가능하면 체력으로 승부하였다.

외공에도 자신이 있었으므로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알고 있는 초식도 상당하였으므로 하급 무사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굳이 내공을 쓸 필요는 없었다.

사실상의 백병전을 치르다보니 몸에는 상대의 피가 묻어 엉망이 되었다.

한참을 그렇게 전투를 하던 장진호는 육대로 보이는 아군이 상당히 위급한 상황에 빠진 것을 보았다.

그는 급히 그곳으로 달려가 그들을 공격하는 적의 후미를 공격하였다.

“ 악! ”

“ 크윽! ”

급박한 상황이라 내공을 사용하였고, 장진호가 흩뿌린 검기에 순시간에 수십명이 쓰러지며 적의 후미가 무너졌으며, 그들을 포위 공격하던 적들의 진형이 무너졌다.

그렇게 되자, 포위되어 고전을 하던 육대의 인물들도 힘을 내어 적에게 응전을 하였고, 거의 대등한 상황이 되었다.

대 여섯 명을 벤 장진호는 상황이 조금 유리하게 돌아가자, 다시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육대의 인물 중에서 아는 사람을 발견하였고, 의아한 생각을 하였다.

‘ 어? 왜 그동안 몰랐지? ’

소영선이었다.

그녀는 정신없이 적과 싸우고 있다보니 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그녀를 쳐다 본 장진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그를 피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장진호는 난처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전투상황을 살펴보던 장진호는 또 위험한 지경에 처한 부하들을 보게 되었고, 그들을 공격하는 적들에게 달려 들었다.

몇 번 그런 식의 전투를 하다보니 이제는 온 몸이 피로 범벅이 되어 움직임이 둔해졌다.

이미 날은 어두워 밤이 되어 있었고, 일반 무사들은 상대가 누군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양측은 불을 밝히면서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뭉쳤고, 자연적으로 휴전상황이 되었다.

휴전이 성립되자, 양측은 전투지역 곳곳에 쓰러져 있던 부상자들을 처리하였다.

너무 오랫동안 싸우다보니 양측이 모두 지쳐 있었고, 엄청난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장진호의 부대만 하더라도 삼천 이상이 사망하였고, 일천 정도가 중상을 입는 등 거의 대부분이 부상을 입고 있었다.

다시 전투를 하였다가는 전멸을 당할 위기였다.

적의 상황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군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전력도 이제는 아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되어 있었다.

후원군이 오지 않는 이상 다시 공격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장진호는 물로 대충 씻고 외상에 약을 바른 후에 운기조식을 하여 내상을 치료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였다.

당장 전투가 벌어질 상황은 아니었지만, 언제 적의 후원군이 도착할지 알 수가 없었으므로 정상적인 몸을 만들어 두어야 했다.

부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하였고, 약재를 아끼지 말고 부상을 확실하게 치료하도록 지시하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