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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급히 총을 쏜 다음, 덜덜 떨고 있었다.

조금 멀리 있는 건우에게도 그 떨림이 보였다.

그 순간에도 적이 총을 쏘고 있었으므로 건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머리를 숙였다.

생존자 측이 쏘는 것과는 달리 놈들이 쏘는 것은 생존자들 근처에 떨어졌으므로 함부로 머리를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그만큼 놈들의 정확도가 높았다.

어쩌면 놈들의 총 성능이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건우는 자신의 자리가 노출된 관계로 포복하여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저항을 받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안 받는 것이 총을 쏘는 것에 유리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놈들이 뒤로 후퇴했다.

건우는 그 사실을 새로운 자리에 앉아서야 알게 되었다.

놈들은 세 놈의 돌격을 틈타 총을 쏘면서 아군의 시야를 가린 다음, 사방으로 도망가 버린 것이었다.

건우가 재빨리 총을 쏘았지만, 이미 상당히 멀리 도망가 제대로 맞출 수가 없었다.

주위를 살폈지만, 더는 괴물들이 없었다.

한참을 살펴보다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괴물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괴물의 시신은 이미 사라진 다음이라 남은 것은 거의 없었다.

시신은 물론이고 괴물들이 들고 온 무기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검은 큐브 같은 것이 3개 정도 보였는데, 사람들은 그냥 돌멩이처럼 생각했다.

건우는 그게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여 주워 주머니에 넣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보고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둘러 봤는데, 소설에서 나오는 아이템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주위를 살펴본 일부 사람들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자신들이 원래 있었던 자리로 되돌아왔다.

“ 아무것도 없네요. ”

“ 그렇네. 그래도 아예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지. 난 새로운 숫자가 보여. ”

“ 오른쪽에 말이죠? ”

“ 자네도 보이나? ”

“ 인터넷에서 봤어요. 오른쪽에 생기면 코인이라고 하더군요. 코인 상점이라고 생각하거나 말하면 코인 상점이 눈앞에 나온대요.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모르겠지만요. ”

“ 그래? 그런 이야기가 인터넷에 있나 보군. 잘 되었네. 그럼 뭐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 ”

편의점 사장님은 그 자리에 앉아 코인 상점에 몰두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은 편의점 사장과 같은 행동을 했다.

모두 처음으로 코인이 생긴 모양이었다.

하긴 처음에 나온 놈들의 숫자가 제법 되었으므로 여기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적어도 한 명 정도는 사살한 모양이었다.

건우는 주머니에 챙겼던 검은 큐브를 꺼내 하나만 주머니에 남기고 나머지 2개는 인벤토리에 넣은 다음, 자신도 코인 상점을 둘러보았다.

검은 큐브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그냥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자유투자자